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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Ma nuit chez Maud My Night at Maud's

1969 프랑스

드라마 상영시간 : 110분

누적관객 : 2,243명

감독 : 에릭 로메르

출연 : 장-루이 트린티냥(장 루이) 프랑스와즈 파비앙(모드) more

  • 네티즌8.43
장 루이는 열렬한 가톨릭신자. 장 루이는 우연히 교회에서 본 여학생 프랑수아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장 루이가 좀처럼 다가가기 힘들 만큼 프랑수아는 수줍음을 심하게 타는 여성이다. 장 루이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파리의 한 식당에서 옛 친구 비달을 만난다. 비달은 마르크시스트인 대학교수. 비달은 장 루이에게 자신의 애인 모드 집에 같이 가자고 한다. 모드는 지식인이면서도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여성. 그날 밤 장 루이와 모드와 비달 이 세사람은 같이 저녁을 보내며 장 루이가 좋아하는 파스칼 철학에 대해 생기넘치는 대화를 나눈다. 비달은 그 자리를 떠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 루이에게 모드와 같이 밤을 보내라고 꼬드긴다. 모드 역시 장 루이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엄격한 도덕주의자 장 루이는 망설인다. 밤이 깊어지자 모드는 루이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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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7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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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onya
    2013-01-29 19:21:46
    7
    자신에게부터 솔직해 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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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ystal9029
    2009-03-04 15:08:33
    7
    결국 가장 솔직했던 사람은 '모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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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netwob
    2009-03-04 15:07:01
    7
    대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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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ri1
    2008-12-30 14:21:48
    8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Ma nuit chez Maud

    =======================
    에릭 로메르의 6편의 도덕 이야기 (The series of the Six Moral Tales) 중에 세번째 영화이다.

    에릭 로메르의 특징인 철학적 사유와 토론식 대화는 여전하다.
    카톨릭 신자와 마르크시스트가 파스칼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각자의 논리적인 의견으로 피력한다. 어! 렵! 다!
    전공 과목 시간에 토론 수업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나 모드와 장루이의 한정된 공간에서의 긴~ 대화는 살짝 지루함마저 느끼게 한다.

    장루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우연히 성당에서 본 프랑수아에게 마음이 간다. 그러나, 쉽게 그녀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
    오랜 시간 외국 생활을 하고 돌아온 장루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까페에서 오래 전 친구인 비달을 만난다. 마르크시스트이면서 대학교수인 비달은 자신의 애인인 모드의 집에 가자고 권유한다.
    그렇게 장루이는 모드를 알게 되고, 세 사람은 유쾌하고 지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상당한 철학적 지식을 필요로하는 수준 높은 대화였다. 이 부분에서 살짝 졸리운 것은 나의 무식의 소치일지니..ㅠㅠ

    비달은 떠나고, 모드와 단 둘이 남은 장루이..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모드는 남편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할 것이라 말한다. 남편의 어린 애인을 만났으나, 남편을 사랑한다는 말에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는 모드..

    모드는 장루이를 유혹하지만, 장루이는 극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가톨릭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목석처럼 그 밤을 보낸다.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한 모드..

    훌륭한 남녀관계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관계가 되어버린 장루이와 모드는 뭔가, 미련이 남는 관계로 남는다.

    다시 프랑수와를 만나게 된 장루이는 그녀가 생물학도임을 할게 되고, 더욱 그녀에게 빠져 들지만, 유부남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프랑수와를 자신의 사랑으로 더욱 감싸 안으려고 노력한다. 어린 여자와 결혼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한다는 것인지..
    그 이후에는, 프랑수아와 결혼하게 되는 장루이는 남부럽지 않는 가정을 꾸리면서 잘생긴 아들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산다는 이야기..

    좋은 여자였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모드를 우연히 휴양지에서 만나게 되는 장루이 가족은 그 잠깐의 만남으로 인간사 새옹지마의 실타래는 술술 풀리게 된다.

    알아도 모른척하고, 몰라도 모른 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은 편안한 것같다. 그 모른척은 사랑일 수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에 의해 모른 척 지나가는 것이 살아가는데 편할 수 있으리니..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Ma nuit chez Maud / My Night at Maud's

    각본/감독: 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
    Jean-Louis Trintignant (장 루이스, Jean-Louis)
    Françoise Fabian (모드, Maud)
    Marie-Christine Barrault (프랑수아, Françoise)
    Antoine Vitez (비달, Vidal)

    제작: Pierre Cottrell, Barbet Schroeder
    촬영: 네스터 알멘드로스 Néstor Almendros
    편집: 세실 데쿠지 Cécile Decugis
    제작년도: 1969년
    상영시간: 110분

    2008.10.25.Sat 18:20
    사랑의 기억 저편 Beyond the Memory of Love
    에릭 로메르 & 누벨바그 작가선 Eric Rohmer & Nouvelle Vague

    ------------------------

    과거는 덮고, 현재를 살아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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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ixote80
    2008-02-15 10:55:43
    10
    우리, 손만 잡고 잤어요

    =======================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 (마태복음 5 : 28)

    에릭 로메르(Eric Rohmer)의 1968년작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Ma nuit chez Maud]은 그의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연작 중 세번째 작품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엔지니어인 장 루이는 우연히 옛 친구인 철학교수 비달을 만납니다. 비달은 루이를 자기 애인인 모드의 집에 끌어들이고, 세 사람은 탁자에 앉아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죠. 이야기는 [팡세]로 시작해서 유명한 파스칼의 '내기'에서부터 기독교와 금욕에 대해서, 그리고 여자를 사귀지만 섹스는 하지 않는다는 장 루이의 도덕관까지 주제를 바꿔가며 이어집니다. 그리고 셋 중 누구도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루이를 대상으로 한 모종의 '실험'이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먼저 집에 가는 비달, 홀딱 벗고 침대에 누운 친구의 친구와 단 둘이 남게 된 루이, 은근하게 유혹하는 모드. 과연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자 순결주의자인 루이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고 기도할 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이에 대한 슬라보예 지젝의 해설은 흥미롭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향락의 전이]에서 장 루이의 경우를 '고상한 사랑의 기저에 대한 보다 세련된 변종'이라고 정의합니다. 모드와 밤을 보내기 전날 저녁, 이미 루이는 성당 미사에서 본 신비스러운 금발의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 상태예요. 지젝의 표현에 따르면 '금발 여인에 강박되어 있었으므로' 모드와 관계를 가질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죠. 그는 그 여인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녀가 자신의 아내가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에 사로잡힙니다. 즉 '금발의 여인은 결혼이나 육체관계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그의 여인'이 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장 루이는 자신이 모드와 관계를 갖는다면 이는 가상의 아내인 금발 여인 -프랑소와- 을 배신하는게 된다고 믿고 있는 셈입니다.

    이 영화의 남자들은 솔직하지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시험하기 위해 친구와 단 둘이 놔두는 비달도 그렇지만, 분명히 모드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그걸 애써 지워버리는 루이 역시 자기 마음을 속이는게 분명하죠. 루이의 경우엔 특히 더 딱해요. 그는 자신이 처음에 공표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과 미래의 아내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런데 루이가 표명한 원칙은 종교적인 도덕과는 별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쓸데없는 자존심 지키기에 더 가깝죠. 대체 친구의 여자와 단 둘이 밤을 지새고-옆에 누워서 자고-애정을 느끼고-끌어 안고-키스를 하고-당신과 결혼하면 어떨까 따위 멘트를 주고받는 일련의 행동 패턴에 무슨 원칙이 있고 도덕이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 끝끝내 자존심을 지켜내서 루이가 얻는건 고작해야 "나는 매력적인 여자와 밤을 새웠지만 삽입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는 이상하게 뒤틀린 형태의 승리감 뿐일 겁니다. 자기가 마하트마 간디도 아닌데 말이예요.

    모드의 집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장 루이는 은근슬쩍 자신이 품고 있는 금발 여인에 대한 환상을 털어놓습니다. 실제의 그 여인이 어떻건, 이제 장 루이가 관계를 가질 -충실을 지킬- 여자는 그 환상 속 여자의 조건과 들어맞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카톨릭 신자여야 하죠. 무신론자에 자유부인인 모드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모드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와 자고 싶은 욕망이 솟구친다고 해도, 장 루이는 절대로 그녀와 성교를 가져서는 안되는 겁니다. 어느새 환상 속의 금발 여인은 장 루이의 본능과 감정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눈이 됩니다. 실제의 그녀는 전혀 장 루이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고, 장 루이는 그녀와 결혼하지 못할 지도 모르는데도 그는 끝까지 10%도 안되는 확률 쪽으로 베팅하기를 고집해요. 90% 확률 -모드와의 사랑- 보다는 10% 확률 -잘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말 한번 못 붙여본 여자에 대한 순결을 지키려고 사랑하는 여자와 아무 썸씽 없이 잠만 자는 이상한 금욕- 쪽에 거는 편이, 승리했을 때 무한대의 기쁨을 가져온다고 그는 굳게 믿습니다.

    아무튼 모드와의 밤은 '아무 일 없이' 끝나고, 다음날 장 루이는 운좋게도 환상 속 아내인 프랑소와와 말을 섞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더더욱 운좋게 그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아무 일 없이- 보내고, 연인 사이가 되는데 성공하죠. 그런데 어느날 프랑소와는 루이에게 자신의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합니다.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남자는 유부남이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죠. 환상 속 결백한 금발의 여인은 사라지고, 장 루이가 우스꽝스럽게 지켜낸 원칙은 순식간에 허망한 노력이 되어 버립니다.

    여기서 장 루이가 하는 선택은 흥미롭습니다. 그는 실망한 기색을 보이거나 자신의 순결을 내세워 우월감을 얻으려 하지 않고, 자신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과거'가 있다는 거짓말을 하는 쪽을 택합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 아침, 자신도 한 여자의 집에서 밤을 새고 나왔노라고 말이죠. 이렇게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쏙 빼놓음으로서 그는 자신의 '고상한 사랑'을 '세련된 형태의 변종'으로 뒤바꾸는데 성공합니다. 이 말에 프랑소와는 안심하고, 둘은 결혼에 성공하죠. 모드와 있을 때 도덕주의가 그의 원칙이 되었다면, 이제 프랑소와 앞에서는 그녀가 저질렀던 것과 동일한 값을 지니는 부도덕이 새로운 원칙이 됩니다. 실로 엄청난 아이러니죠. 아마 프랑소와의 과거가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복잡한 것이라도 장 루이는 비슷한 선택을 했을 거예요. 자신의 원칙과 선택이 옳았다는걸 스스로에게 증명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으니까요.

    영화는 마지막에 또 하나의 반전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몇년 뒤, 해변가에서 장 루이 가족은 모드와 우연히 마주칩니다. 모드는 장 루이를 향해 -완곡어법으로- 자신의 첫 결혼을 망친 전남편의 불륜상대가 바로 루이의 환상 속 금발여인 프랑소와임을 폭로하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던 장 루이는 모드를 본 뒤부터 몹시 불안해하는 아내의 반응을 보고 마침내 모든 사실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또 한번의 거짓말로 자신의 사랑을 변종으로 뒤바꾸는 쪽을 택합니다. 방금 전 본 모드가 자신의 '마지막 섹스 상대'였다고 말함으로서 말이죠. 다시 한번 안심하는 프랑소와, 힘차게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루이와 아내와 아들. 이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그렇다고 하면 그렇고 아니라고 하면 아니겠죠. 아마 장 루이 같은 사내라면 행복하다고 굳게 믿으면서 살아갈 겁니다. 그에게는 자신이 처음에 언표한 원칙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니까요.

    장 루이가 처한 딜레마는 우스꽝스럽고도 비극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연 장 루이를 비웃는 관객들 중에 똑같은 상황에서 모드와 관계를 갖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대부분은 자존심 때문에 루이처럼 버티는 쪽을 택할 겁니다. 우리 역시도 불필요한 자존심을 내세우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기도 하고, 자신에게 최선이라 생각했던 결정이 최악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를 만나기도 하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그걸 애써 좋은 쪽으로 합리화하기도 하며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게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런 면에서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은 훌륭한 우모리스모(희비극)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미달되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그 속에 담긴 삶의 진실에 전율하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서 끝내는 씁쓸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게 하니까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모드의 집에서 세 사람이, 그리고 나중에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장면입니다. 쉴새없이 주고받는 대사들은 하나같이 날이 서 있고 위트가 넘치며, 마치 대화로 이뤄진 철학서를 읽는듯 풍성한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 에릭 로메르의 카메라는 인물을 둘씩 짝지어 또는 단독으로 프레임에 포착하면서 관계의 그물과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조직해 냅니다. 가령 루이의 순결에 대해 말하며 모드와 비달이 한 프레임에 담길 때, 그건 이 둘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루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공모자가 됐단 뜻이죠. 흑백으로 된 화면 역시 영화가 담고 있는 도덕과 금욕과 신앙이라는 주제에 멋지게 부합합니다. 무겁게 내리누르는 흑백 화면을 보노라면 정말로 남녀가 같이 자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은 에릭 로메르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매우 지적이고 훌륭한 취향으로 만들어진, 기품이 있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눈요기나 현란한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영화란 매체가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이 영화를 보면 정말로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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