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죠스>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두고두고 우려먹는 ‘사골’의 경지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1985년 개봉한 이래 올해로 25번째 생일을 맞은 영화 두편은 남부럽지 않은 따뜻한 축하 세례에 휩싸여있다. 존 휴스의 <조찬 클럽>과 로버트 저메키스의 <백 투 더 퓨처>가 그 주인공이다. 괴짜, 범생이, 공주병 환자, 난폭한 운동선수, 거리의 반항아 등 스테레오 타입화된 10대 다섯명을 등장시킨 <조찬 클럽>은, 70년대의 10대 공포영화 붐이 한풀 꺾인 다음 ‘처음으로 10대들이 10대들의 언어로 10대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개봉 2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9월20일 케빈 스미스가 사회를 맡은 기념행사에 모여든 주연배우들은 모두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고. 알리 시디는 “시공간을 초월한 작품”이라고 칭했고, 앤서니 마이클 홀은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을 일깨워주는 시간이군요”라고 감격했다. <조찬 클럽> 블루레이도 동시에 발매됐다.
로버트 저메키스의 <백 투 더 퓨처>는 두말이 필요없는 80년대의 상징이다. 코미디와 SF를 매끈하게 결합시킨 이 즐거운 엔터테인먼트 걸작은, 2008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한 SF영화 베스트10에 10위로 랭크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1989년과 1990년에 각각 2, 3편을 개봉시키며 프랜차이즈의 흥행을 본격적으로 알린 기념비작이기도 하다. 10월23일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블루레이 박스 세트 판매도 곧 시작된다. 11월5일부터 12일까지는 ‘백 투 더 퓨처’ 주간으로 배우 및 스탭들과의 만남 외에도 촬영장소 방문, 타임머신 ‘드로리언’을 실물로 보는 기회, 공중을 날아다니는 하버 보드 탑승 기회 등 신나는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고(한국 팬들은 10월28일 개막하는 2010 국제SF영화제에서 <백 투 더 퓨처> 트릴로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