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기세가 거세다. 8월4일 개봉한 원빈의 <아저씨>가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개봉 2주째 동원한 주말 관객 약 76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은 개봉 첫주에 기록한 약 71만명보다 5만명 더 많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아저씨> 흥행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원빈의 스타성 때문”이라고 한목소리다. CJ CGV 이상규 홍보팀장은 “원빈의 스타성과 액션의 퀄리티가 관객에게 주효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게 된 것이 <아저씨> 흥행의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영화예매 전문 사이트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 김형호 실장은 “보통 액션 장르는 남성 관객이 극장을 더 많이 찾는데 <아저씨>는 그 반대”라면서 “여성 관객이 57%(맥스무비 집계 기준)로 남성 관객보다 많다. 또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8월19일 현재 약 24%라는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원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저씨>가 막바지 여름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현상은 예년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극장가가 성수기이긴 하지만 관람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이고 영화의 규모가 블록버스터가 아닌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이상규 홍보팀장은 “지난해 <해운대>처럼 극장가를 압도적으로 주도했던 킬러 콘텐츠가 올해는 없었다”면서 “원인은 스릴러 장르에 집중하는 최근의 충무로 제작·투자 환경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중박영화가 많은 것도 올 여름시장의 특징이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인셉션> 정도를 제외하고 올여름 박스오피스는 <이끼>(약 300만명), <방자전>(약 300만명), <솔트>(약 268만명) 등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형호 실장은 “중박 영화가 많았지만 올해 6월에서 8월까지, 세 달동안 동원한 총 관객수는 약1500만명으로 지난해의 약2600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시장의 파이가 오히려 줄어들었고, 나머지 영화가 골고루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올 여름 박스오피스는 다소 부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