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섬세하게 빚어낸 미니모이 세계와 캐릭터 <아더와 미니모이 2: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
이주현 2010-07-07

<아더와 미니모이: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은 뤽 베송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아동 판타지물을 감독했다는 것으로 주목을 끈 작품이다. 그러나 뤽 베송은 신비한 세계를 소개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절정없이 평이한 이야기만 보여줬다. 2편 <아더와 미니모이2: 셀레니아 공주 구출 작전>도 비슷한 함정에 빠졌다. 시각적으로는 훨씬 화려해졌지만 이야기에는 여전히 역동성이 부족하다. 1편에서 땅속 미니모이 왕국을 발견한 아더(프레디 하이모어)는 2편에서 위험에 처했다는 미니모이 왕국의 SOS 전갈을 받고 부모님 몰래 미니모이 왕국으로 향한다. 보름달이 열번 뜨면 미니모이 왕국으로 통하는 마법의 문이 열리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열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쌀알에 ‘HELP’라는 글자를 새겨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악당 말타자드다. 말타자드는 공주 셀레니아를 인질로 잡아두고 아더를 미니모이 세계로 불러들인다. 말타자드는 아더를 대신해 인간세상으로 나가고, 세계 정복의 야심을 드러낸다.

<아더와 미니모이2>에서 두눈을 붙잡는 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섬세하게 빚어낸 미니모이 세계와 캐릭터다. 아더가 미니모이 왕국에 들르기 전 잠시 머무는 ‘파라다이스 앨리’는 미니모이 세계의 다운타운인데, 그곳은 마치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속 세상처럼 꾸며졌다. 유니콘 뿔을 단 괴물, 무당벌레 자동차 같은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피조물들이 미니모이 세계를 구성한다.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된 미니모이 세계는 현실 세계와도 명확하게 대비를 이루면서 시각적인 재미를 안긴다. 기술적인 즐거움을 이야기가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약점이랄까. 한편 <아더와 미니모이> 시리즈에는 지금은 청년이 된 프레디 하이모어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 뤽 베송은 주인공 아더 역의 프레디 하이모어(<찰리와 초콜릿 공장> <어거스트 러쉬>)가 시리즈 안에서 몰라보게 자랄 것을 염려해 5년동안 3편을 몰아서 찍었다. 미개봉작인 3편에서도 프레디 하이모어는 여전히 소년이라는 얘기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