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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사랑을 갈망했던 한 여성 <시스터 스마일>
이주현 2010-04-28

<시스터 스마일>은 1963년 <도미니크>(Dominique)라는 노래 하나로 스타가 된 프랑스 가수 자닌 데케르에 관한 영화다. 보수적이고 엄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닌은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짐가방 하나와 기타를 둘러메고 수녀원에 들어간다. 권위를 견디지 못하고 가슴 가득 욕망을 끌어안고 사는 자닌에게 금욕적이고 이타적인 수녀원의 삶은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수녀원에서 얻은 하나의 수확은 바로 <도미니크>라는 노래다. 수녀원 생활에 적응해갈 즈음 자닌은 <도미니크>라는 노래를 만든다. 밝고 꾸밈없는 《도미니크》는 비틀스와 엘비스 프레슬리가 활동하던 당시에 단일 앨범으로는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다. 그러나 가명인 ‘시스터 스마일’이라는 이름에 갇히기 싫었고, 음반 판매수익이 고스란히 수녀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못마땅했던 자닌은 이내 수녀원을 박차고 나온다.

<시스터 스마일>은 기본적으로 자닌 데케르의 삶을 조명하는 전기영화지만 자닌의 삶에서 파생된 음악, 종교, 여성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해 영화의 결을 다양하게 한다. <도미니크>의 탄생배경과 자닌의 공연장면은 영락없는 음악영화의 모양새를 하고 있고, 수녀원의 엄격한 규율과 보수적인 교단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장면들은 종교영화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시스터 스마일>은 자유와 사랑을 갈망했던 한 여성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여성영화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여기에 자닌 데케르 역을 맡은 세실 드 프랑스의 연기가 큰 몫을 한다.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익스텐션>으로 프랑스의 촉망받는 여배우가 된 세실 드 프랑스는 자닌의 복잡한 내면과 중성적인 외면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다만 세실 드 프랑스의 연기와 별개로 황소고집에 이기적이면서 도전적이고 자아가 지나치게 강한 자닌 데케르라는 인물에 관객이 얼마나 마음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물을 미화하지 않은 것은 좋으나 감정을 이입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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