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목답지 않게 ‘강력한’ 작품이 없다. 다만 그 종류가 다양하다. 중화권 대작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윤발의 <공자: 춘추전국시대>, <해리 포터>나 <나니아 연대기>류의 판타지영화 팬들에게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찾는 관객에게는 소니 애니메이션의 역습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기다린다.
한국영화로는 누군가의 운명이 지금 나에게 반복된다는 ‘평행이론’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평행이론>, 선댄스영화제 초청작으로 눈길을 끄는 채민서의 <채식주의자>,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젊은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웃집 좀비>가 있다.
두편의 일본영화도 있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한 아이돌 스타의 죽음을 통해 시작되는 즐거운 두뇌 게임이며, <원피스 극장판: 스트롱월드>는 인기 코믹스 <원피스>의 어느덧 10번째 극장판이다. 리처드 기어의 <하치이야기> 역시 일본 원작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위핏>은 드루 배리모어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고, <유 윌 미스 미>는 왕년의 미모 캐롤 부케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주의 대사
“오늘은 거대한 햄버거 폭풍이 올 거예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기상 캐스터
평소에는 늘 기적을 꿈꾸고 신나는 상상을 해보지만, 번잡스런 명절에 치여 살다보면 보란 듯 현실의 시간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도 꿈을 꿔보자.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음식이 비처럼 쏟아진다. 하늘로 올라간 ‘슈퍼음식복제기’가 뒤늦게 작동을 시작하면서 핫도그, 와플, 치킨,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음식들이 매일매일 내리고 사람들은 달콤한 행복에 빠진다. 모두가 즐거운 것만은 아닌 추운 계절의 명절이지만 어쨌건 모두가 행복해지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