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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개봉영화] 감독 선택의 폭이 넓은 한 주 <전우치> 외
주성철 2009-12-23

모처럼 감독 선택의 폭이 넓다. 로알드 달의 원작과 만난 웨스 앤더슨의 <판타스틱 Mr. 폭스>는 팀 버튼과 로알드 달이 만났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못지않게 만족스런 조합이고,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통해 홈스를 만능 액션히어로로 만들었으며, 테리 길리엄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조니 뎁과 히스 레저를 만난다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테리 길리엄은 예전 솜씨에 못 미친다는 것 정도.

국내 감독은 바로 <전우치>로 돌아온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최동훈이다. 그는 한국영화계에서 강제규, 김용화와 더불어 단 한번도 실패를 맛보지 않은 감독이다. <전우치>는 이전작과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시도이기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재미동포 권우탁 감독의 <올웨이스 비보이>는 비보이팀 ‘맥시멈 크루’가 직접 출연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가 아닌 극영화다. 두편의 애니메이션도 있다. 천계영 원작의 <오디션>은 10년 전의 엄청난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포켓몬스터> 극장판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인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이미 일본에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이주의 대사

“아이, 저 쥐새끼 저거….” -<전우치>의 도사들(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청계천을 거닐던 전우치와 도사들은 봉인이 풀려 활개 치는 요괴들을 맞닥뜨린다. 각기 쥐와 토끼 모양을 한 요괴들을 향해 일갈하는 도사들. 청계천의 쥐새끼라, 뭐 딱히 별다른 설명을 더하지 않아도 모두가 피식 웃게 된다. 그외 “어느 세월이나 백성들 생각하는 관리는 없군”이라고 탄식하는 전우치와 그를 보며 “뭐야, 시민단체에서 왔어?”라고 경계하는 부패 정치인의 모습을 보면 <전우치>가 꽤 ‘좌발’영화로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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