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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개봉영화] 풍성한 영화주간 <뉴문> 외
주성철 2009-12-02

풍성한 영화주간이다. 금주의 개봉작 중 열혈 마니아들이 열렬히 기다렸던 <뉴문>과 <에반게리온: 파(破)>의 개봉이 눈에 띈다. <시크릿>은 <세븐데이즈>의 각본을 쓰며 주목받았던 윤재구 감독의 데뷔작으로 언제나 감초 이상의 카리스마를 뽐내는 류승룡을 눈여겨볼 만하다. <시간의 춤>은 <> <마법사들>의 송일곤이라는 반가운 이름과 쿠바의 정경이 한데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북 오브 블러드>와 <드레드>는 낯익은 배우들은 없지만 계절과 무관한 공포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두 작품 각각 클라이브 바커가 제작을 맡거나, 원작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카운테스>는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줄리 델피의 존재가 눈에 띄지만 그 이상의 놀라움은 없으며, 1930년대 상하이를 무대로 한 <사랑에서 영혼으로>의 여명은 <매란방>에서의 모습과 비교할 만하다.

이주의 대사

“기억 안 나.” -<시간의 춤>에서 세실리오(78살, 한인 3세)

네번의 결혼을 한 세실리오는 심지어 옛 아내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또 다른 한인 3세 디모테오는 ‘아버지가 슬플 때 불렀던 노래’라며 지금의 <애국가>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흥얼거린다. 100여년 전, 제물포항을 떠나 쿠바로 흘러간 300여명의 한인들은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며 그렇게 ‘꼬레아노’라는 정체성으로 가족을 이뤄 억세게 살았다. 쿠바에서 듣는 <애국가>가 이처럼 달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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