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보일의 신작 <127시간>에 관한 소식입니다. <트레인스포팅>보다 더 강력해진 대표작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후 발표이니 사뭇 관심이 집중됩니다. 사실 그가 인도 슬럼가에서 착하고도 성실한 청년의 행운 스토리를 만들었을 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카데미 싹쓸이 결과가 예상될 정도로 그야말로 수상 적합용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물론 알다시피 대니 보일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고요.
신작은 아무래도 ‘대니 보일’보다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인도 슬럼가를 벗어나 그가 카메라를 가져간 곳은 유타 계곡입니다. 그곳에서 등반가 아론 랄스턴의 삶을 향한 6일간의 사투를 그릴 예정이지요. 이 랄스턴이란 사람, 겨울 등반 도중 조난됐는데, 좁은 바위 틈에 손이 낀 채 5일을 버텼다고 합니다. 가져간 음식, 물 다 먹어도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한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같은 스토리는 6일째 일어납니다. 살기 위해 그는 자신의 팔을 스스로 자르는 결단을 내립니다. 무딘 등반용 칼로 스스로 팔을 도려내는 하드고어를 상상해보십시오. 혹여, 이 지점에서 좀비가 득실대는 대니 보일의 <28일후…>를 떠올리진 마십시오. 어디까지나 127시간 동안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인 한 인간의 삶을 향한 용기와 의지에 관한 기술입니다.
인도에 갔던 제작진은 이제 모두 유타로 옮겨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각색한 사이먼 버포이가 이 사나이의 사투를 그린 원작을 각색하고, 크리스티안 콜슨이 프로듀서로, 제작팀이 그대로 참여합니다. 의지의 사나이 랄스턴 역은 아직 미정이군요. 하나 <노트북>의 라이언 고슬링이 유력하단 소식입니다. 덧붙여 영화의 모델 랄스턴 역시 이후 에버레스트 등반을 비롯해 자신의 의지를 전달할 강연회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는군요. 자, 여기까지 대니 보일의 신작 소식이었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은 게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