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자: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영화명: <미져리>
방송문화진흥회, 일명 ‘방문진’은 MBC의 대주주다. 지난 8월10일 방문진 위원장으로 김우룡 전 한나라당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선출되면서부터 갈등은 예고되었다. 철저한 여당쪽 인물로 분류되어온 김우룡 이사장은 예전부터 ‘사전 내정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인물이었다.
예상대로였다. 지난 8월27일 김우룡 이사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MBC 경영진이 알아서 물러나겠다고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자진 사퇴 압박 발언을 터뜨렸다. 대표적인 또 다른 ‘MB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날 MBC 엄기영 사장의 진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방문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MBC를 향한 현 정권의 압박을 가시화했다.
지난 9월3일 공개된 방문진 회의록에 따르면, 방문진 이사들 내부에서조차 김우룡 이사장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등 “(방송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김우룡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동, 남찬순, 차기환, 최홍재 등 친여계 이사들은 <PD수첩>과 <100분 토론> 등 현 정권에 껄끄러운 두 프로그램을 거듭 거론하면서 MBC의 경영상태를 현 경영진에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어떻게든 MBC를 자기 것으로 하고야 말겠다는 김우룡 이사장- 아니, 저 위의 높은 분인가?- 의 집념이 살떨린다. <미져리>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