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떠나보내고 나니 어느새 부산국제영화제가 코앞입니다. 10월8일부터 16일까지네요. 이번엔 사후 30주기를 맞이한 고 하길종 감독과 얼마 전 타계한 고 유현목 감독이 남긴 걸작들을 필름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1970년대 한국 청년문화의 첨병이었던 하길종 감독의 작품들과 함께 그가 큰 영향을 받았던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작들도 아울러 볼 수 있고요. 아서 펜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마틴 스코시즈의 <택시 드라이버> 등입니다. 유현목 감독 작품으로는 <오발탄> <순교자> <분례기> 세편이 준비되었습니다.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한국 거장들의 세계를 만끽하십시오.
9월 한달 동안에는 CGV압구정과 CGV타임스퀘어, CGV센텀시티 등지에서 ‘Bazaar Fashion Film Festival with CGV’가 열립니다. 마크 제이콥스,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주요 패션 브랜드의 패션 필름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제1회 서울국제사회복지영화제는 9월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피카디리극장과 5개 구민회관에서, 제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9월10일부터 16일까지,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는 9월17일부터 22일까지 열립니다. 9월9일부터 15일까진 이탈리아영화의 현주소를 확인시켜줄 단편들을 볼 수 있는 제1회 뉴이탈리아영화예술제가 열립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알레산드로, 알베르티나 등의 전시회도 놓치지 마시길. 입맛대로 고르는 영화제, 계획표를 잘 짜시기 바랍니다.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8월18일 폐막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5개국 89편의 작품이 소개됐으며, 150여명의 뮤지션이 30여회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사차 시바시 감독의 <앤빌의 헤비메탈 스토리>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80년대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앤빌의 현재를 보여준 다큐멘터리로, 중년이 된 이들이 20년 만에 유럽 콘서트 투어를 시작하며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작품입니다. 앤빌 멤버들은 “꿈을 이루는 데 늦었다는 것은 없다”는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한편 알렉시스 도스 산토스 감독의 <스무살의 침대>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아프리카의 목소리 유쑨두>가 심사위원 특별언급에 선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