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매머드 부부 매니(레이 로마노)와 엘리(퀸 라티파), 그리고 변함없는 친구들인 나무늘보 시드(존 레기자모)와 검치호랑이 디에고(데니스 레리)가 다시 모였다. 매니와 엘리는 이제 아기 매머드 탄생 준비에 호들갑이고, 소외감을 느끼던 시드는 자기도 가족을 갖고 싶다는 욕심에 공룡알 세개를 훔치고 만다. 시드는 자기가 키울 거라고 고집을 피우고 곧 귀여운 아기 공룡이 태어난다. 결국 이들을 발견한 공룡 엄마 티렉스는 그들 모두를 함께 데리고 산다. 이에 빙하기 친구들은 시드를 찾아 지하세계로의 모험에 나선다.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이하 <아이스 에이지3>)는 각각 1978년과 2004년에 만들어진 <시체들의 새벽>을 본뜬 인상적인 부제(공룡들의 새벽)를 달았다. 그래서 특이한 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빙하기와 더불어 사라졌다고 생각한 공룡들을 다시 등장시킨다. 이처럼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 <쥬라기 공원>을 접목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2편까지 계속된 얼음 위에서의 액션을 변주하고 한층 강화하기 위해 초록빛 정글을 등장시킨 것이다. 얼음 아래 미지의 야생세계에 여전히 공룡들이 산다는 설정이다. 시리즈 최초로 3D 입체영상을 시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액션은 더욱 강하게, 아이들의 눈을 더욱 현란하게, 라는 구호라고나 할까.
더불어 등장한 새 캐릭터도 있다. 무자비한 공룡 사냥꾼인 애꾸눈 벅(사이먼 페그)이다. 지하세계 최고, 최대의 공룡 ‘루디’와 사투를 벌인 경험이 있는 그는 빙하기 친구들의 여행 목적을 듣는 순간 신나는 일이라도 생긴 양 적극적으로 그들을 돕겠다고 나선다. 자신의 눈을 그렇게 만든 루디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말 많고 액션 많은 캐릭터 벅으로 인해 <아이스 에이지3>는 이전 매머드 커플의 부진한 활동량을 상쇄할 만큼의 꽤 신선한 활력을 보여준다. 새 시리즈의 성공 여부가 새 캐릭터의 설득력이라면 <아이스 에이지3>의 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이스 에이지3>의 강점은 확실히 강도 높게 늘어난 액션신들이다. 공룡의 등장에서부터 당연히 <쥬라기 공원>의 벤치마킹임을 알 수 있고 다양하게 연출된 액션신들은 <스타워즈>급의 현란한 눈요기다. 이전의 빙하기 무대와는 사뭇 다른 거친 정글의 이미지와 더불어 가장 컸던 매머드 매니마저 루디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할 정도니 <아이스 에이지3>는 규모 면에서부터 ‘아동 블록버스터’라 부를 만하다. 다만 걱정은 다음 시리즈는 어느 곳을 무대로 할까, 하는 호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