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풀 몬티> 관람자: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6월30일 사퇴를 발표하고 7월8일 이임식을 가졌다. 2006년 임명된 안 위원장의 정식 임기는 오는 10월29일까지였다. 돌연한 사퇴에 대해 그는 “온갖 모욕을 받으면서까지 식물위원장 4개월 해서 뭐하나”라며 심경을 표현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독립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려다 반발이 커지자 ‘효율성’을 내세우며 조직을 20%가량 축소했고 동시에 위원회의 조사 권한이나 범위를 극도로 제약해왔던 건 유명한 사실이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에게 단 한 차례도 업무보고를 하지 못했다”며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사표가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까지 했다. 아직 차기 위원장이 누구일지는 모른다. 그 임명 권한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
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옷 벗는’ 사람들이 많았다. 때로는 타의로, 그리고 타의에 가까운 자의이자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안경환 위원장님, 지금의 본인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절망적인 실직 상태에서 마지막 카드로 옷을 벗는 남자들의 씁쓸한 코미디 <풀 몬티>를 보며 실컷 웃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