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0살 소년 아더(프레디 하이모어)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미아 패로) 댁을 찾았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뒤 할머니는 홀로 사는데, 여기저기 빚을 진 탓에 집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넘어가기 직전이다. 할머니의 설명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마당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놓았는데, 도무지 찾을 방법이 없단다. 보물의 행방을 찾기 위해 미니모이 왕국에 입성한 아더는 미니모이들이 말타자르(데이비드 보위)에게 위협받고 있음을 알게 되고, 셀레니아 공주(마돈나), 베타 왕자와 함께 금지된 대륙 네크로폴리스로 향한다.
영국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더는 방학 때 할머니에게 맡겨진다. 무책임한 부모는 아들의 생일날 선물을 안겨주기는커녕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다. 외로운 소년은 발명과 모험담에 빠진다. 마침 이 가문엔 그와 비슷한 성향의 할아버지가 있다. 세상을 두루 여행했다는 그는 진기한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한 두툼한 책을 남겼는데, 아더가 미니모이 왕국에 대해 아는 것도 그 책을 읽어서다. 1천일마다 한번 열린다는 마법의 문을 통해 미니모이 왕국으로 들어간 아더는 마음을 나눌 친구들을 사귀는가 하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그러니 이 모든 게 호기심 왕성한 소년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창조한 공상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비밀 원정대의 출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3D애니메이션의 연출자는, 놀랍게도 <레옹> <제5원소>의 감독이자 <테이큰> <트랜스포터>의 제작자인 뤽 베송이다. 총 3탄으로 구성된 <아더와 미니모이>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그가 직접 집필한 동명 아동소설 중 1, 2권을 원작으로 한 것. 한마디로 그의 세계관이 묻어날 수밖에 없는 텍스트인데, 특히 아더의 처지는 이혼한 부모 사이를 떠돌아 고통스러웠다는 감독 자신의 유년을 은근히 떠올리게 한다. 음악과 뒤섞여 댄스처럼 리드미컬한 전투신, 다양한 인종이 한데 어울린 엔딩 등도 그의 전작을 연상케 하는 부분. 인간 세계를 다룬 초반부는 실사로, 미니모이 왕국을 그린 나머지 장면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는데, 여느 미국산 애니메이션들과 확실히 이질적인 느낌이다.
‘아더왕 전설’을 차용한 소년 아더의 여행에 동참한 이들로 마돈나, 로버트 드 니로, 스눕 독,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배우와 뮤지션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은 부쩍 성장한 프레디 하이모어와 미아 패로는 실사 부분에서 아더와 할머니 역을 맡아 연기했다. 뤽 베송의 나머지 소설 3, 4권을 바탕으로 만든 <2탄 말타자르의 복수> <3탄 두 세계의 전쟁> 역시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