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무비 어워드 시상식만 3년째 기획했다. 단언컨대 올해 시상식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다.” 과장이 너무 심하다고요? 18회를 맞은 MTV 무비 어워드의 프로듀서인 마크 버넷의 큰소리가 그래도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머리 아픈 ‘작품평’은 다 잊어도 좋습니다. 물론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처럼 최하의 영화와 배우만 뽑는 악취미는 아니고요. MTV 무비 어워드는 젊은 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감각적인 대중의 선택입니다.
후보작만 보더라도 시상식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올해 경합을 벌이는 두 작품은 아카데미의 성찬으로 포식을 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평론가들의 외면을 얻었지만 십대들의 전폭 지지를 얻은 뜨거운 영화 <트와일라잇>입니다. <다크 나이트> <하이스쿨 뮤지컬: 졸업반> <아이언맨> 등도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여주인공 프리다 핀토와 열애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데브 파텔과 틴세대의 우상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의 대결로 대세가 모아지는군요. 아카데미에서 저력을 확인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케이트 윈슬럿, 여배우 파워를 확실히 보여주는 <원티드>의 안젤리나 졸리, <신부들의 전쟁>의 앤 해서웨이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매해 MTV 무비 어워드만의 색다른 시상 카테고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베스트 주제가상’과 ‘베스트 WTF 장면상’(What The Fuck!, 즉 관객을 경악시킨 장면)이 신설됐습니다. 후보를 살짝 볼까요? 똥통에 뛰어든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와 그리고 총알을 커브시켜 날리는 졸리 등이 여우주연상에 이어 두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군요. 프로듀서가 단언한 엄청난 시상식 풍경은 오는 5월31일 칼리프의 앰피시어터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