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오브 더 로스트> Land of the Lost 감독 브래드 실버링 출연 윌 페렐, 안나 프리엘, 대니 R. 맥브라이드 개봉예정 9월
잃어버린 세계로의 탐험이 시작된다. 코미디 제왕 윌 페렐이 출연하는 <랜드 오브 더 로스트>는 유인원, 파충류인간, 그리고 공룡이 공존하는 평행세계 ‘로스트 시티’에서 펼쳐지는 뒤죽박죽 모험담이다. 엉뚱한 학설을 내세워 망신살이 뻗친 고생물학자 릭 마샬(윌 페렐)은 심기일전, 와신상담을 외치며 학계를 놀라게 할 연구를 위해 정글로 향한다. 마샬과 그의 조수 홀리(안나 프리엘)가 가이드 윌(대니 R. 맥브라이드)의 도움을 받아 강을 거슬러 오르던 중 정체불명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물살 속에 열린 ‘시간의 문’을 통해 일행은 로스트 시티에 불시착한다.
<랜드 오브 더 로스트>는 예습이 필요한 영화다. 마샬 일행이 도착한 세계는 지구의 연대기 중 과거의 어느 시점이 아닌 수수께끼의 시공간이다. 이 세계는 두 가지 법칙을 따른다.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 유입된 에너지가 있으면 비슷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해 균형을 유지한다. 따라서 마샬 일행이 로스트 시티에 도착한 순간, 로스트 시티의 누군가는 다른 세계로 튕겨져 나간다. 제2법칙, 필론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탑문 속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행렬이 로스트 시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불규칙하게 열리고 닫히는 ‘시간의 문’도 이 행렬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열고 닫는다. 마샬 일행이 꿈에 그리는 집으로 돌아가려면 필론을 열고 크리스털 행렬을 조정해야만 한다.
<랜드 오브 더 로스트>의 원작은 1974년부터 2년간 방영된 동명의 TV시리즈다. 소니픽처스, 디즈니, 유니버설픽처스는 일찌감치 이 “대박을 칠 패밀리 SF 어드벤처”를 점찍어 영화화에 군침을 흘렸다. 1995년부터 애덤 매케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등의 감독들이 픽업과 하차를 반복했고, 무려 12년의 진통을 겪은 뒤 2007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을 만든 브래드 실버링에게 메가폰이 도착하면서 영화화가 가속화됐다. 아동물이라는 약점에 뒤따른 저예산의 한계는 조악하게 만들어졌던 TV시리즈에 ‘키치 클래식’이라는 수식어를 수여했는데, 스크린으로 스케일을 확장하면서 재창조될 공간이 이 영화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요소. 촬영감독 디온 비비가 담아낸 영상이 <아이언맨>과 <폐허>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베벌리 애봇의 손을 거쳐 어떤 스펙터클을 전달할지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시청률을 위해서였는지 TV시리즈에서 마샬 일행은 번번이 원래의 시공간으로 돌아오는 것에 실패했었다. 그들의 무사귀향을 영화에서나마 기대해본다.
UP/ 믿어봐야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진일보한 할리우드 CG의 힘. DOWN/ <쥬라기 공원>과 <쥬만지>가 더해진 거면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