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행동 장애와 주의력 결핍. <말리와 나>의 주인공인 래브라도견 ‘말리’가 가진 장애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 존 그로건(오언 윌슨)은, 신혼 초 아기를 원하는 아내(제니퍼 애니스톤)를 위해 래브라도 강아지를 입양했다. 상앗빛의 짧은 털에 펄럭이는 귀를 가진 말리는 그러나, 이름을 부르면 달려와야 하는 강아지의 본분을 잊고 부를수록 멀리멀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옆집 잔디밭을 파헤치고 다녔으며, 잠시라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다. 쿠션을 뜯고, 사료 부대를 엎는 정도라면 점잖은 편이다. 어느 크리스마스엔가는 존이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려는데 두 사람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목걸이를 삼켜버린 일도 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말리와 나> 트레일러에서 보여주는 내용에 불과하다. <래시> <벤지> 시리즈, <우리개 이야기>까지 동물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기억해둘 것. <말리와 나> 역시 결국은 가족의 일원이었지만 먼저 떠나야 했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2008년 크리스마스 미국과 브라질을 시작으로 2009년 3월까지, 전세계 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