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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 <어느 날 그 길에서> 벌써 100번
정재혁 2008-11-03

<어느 날 그 길에서>가 공동체 상영 100회를 넘겼다. 도로에서의 비참한 죽음 로드킬을 소재로 올해 3월 개봉한 이 영화는 극장 상영과 별개로 공동체 상영을 진행해왔다. 극장 상영이 끝난 뒤엔 공동체 상영 횟수가 더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관객과 100회 이상의 만남을 갖는 데 성공했다.

공동체 상영은 학교,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의 요청으로 해당 단체 내에서 상영하는 일종의 대안 배급방식. 김명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학교>가 이 방식으로 흥행에 성공한 적이 있다. 로드킬이 소재인 이유로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생명, 환경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의 요청이 많았지만 대학학교, 제도권 안의 학교를 비롯해 “도로를 만드는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의 공동체 상영”도 이뤄졌다. “로드킬을 줄이려고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도로 관련 연구를 하는 한 사람에게선 이 영화를 보고 로드킬이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게 됐다는 소감도 들었다.”

현재 임신 4개월째라 모든 공동체 상영에 따라가지는 못하는 황윤 감독이지만 “이런 감상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9월부터는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인 시네마 달의 도움으로 좀더 본격적으로 공동체 상영을 준비중이다. 단순히 더 많이 보여주자는 의미를 넘어 “수익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공동체 상영은 독립영화가 좀더 신중히 고려해야 할 배급 방식이다. 멀티플렉스와 일반 극장의 한계를 넘어 관객과의 만남을 고민하는 게 독립영화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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