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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영화의 발전된 기술력 <플라이 미 투 더 문>
이화정 2008-10-29

달착륙 체험 지수 ★★★ 가족 결합 지수 ★★★ 3D 입체영상 발전 지수 ★★★★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에 탑승, 최초로 달 착륙한 닐 암스트롱 옆에는 세 마리의 파리가 있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달나라 탐험에 나선 세 소년 파리의 모험을 그린다. 젊은 시절 할아버지의 모험담을 들은 ‘내트’는 친구 ‘아이큐’와 ‘스쿠터’를 영입, 달에 갈 꿈을 꾼다. 그들의 전략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 현장에 몰래 ‘묻어가는’ 것. 위험하다고 말리는 엄마와 달리 할아버지는 소년들의 꿈틀거리는 욕망을 이해해준다. 셋은 달나라 무임승차에 성공하지만 러시아 파리의 방해공작과 달 착륙선 고장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3D 입체애니메이션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입체영화의 발전된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풀 3D로 제작했다. <치킨 리틀> <몬스터 하우스>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등 최근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에서 잇따라 제작한 3D 입체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동안은 2D로 제작한 뒤 3D 입체로 전환하거나 2D에 약간의 3D를 가미하는 혼용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1994년 3D 입체영상 제작업체 엔웨이브 픽처스를 창립한 벤 스타센 감독은 그간 아이맥스영화, 4D영화의 제작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다. 이야기의 부재라는 난점을 극복하고자 3D 입체영화에 맞는 시나리오 개발에만 2년을 투자했고, 영화를 만드는 리듬·디렉팅·캐릭터 설정 등 모든 분야에 기존 2D영화와 다른 3D만의 방식을 도입했다. 3D 입체영화가 90년대 테마파크에서나 보던 ‘구경거리’라는 한계를 탈피해 영화의 한 형식으로 자리잡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게 된 성취의 예다.

플롯의 식상함을 잊게 할 정도로 영화에서 입체영상이 주는 엔터테인먼트의 효과는 크다. 달나라 모험이라는 소재에 맞게 구현된 로켓 출발, 달 착륙, 우주 도킹 등이 전달하는 시각적 쾌감은 극장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맛보는 전혀 색다른 경험이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달 착륙을 하는 영화 속 인물들처럼 그 순간 함께 달에 발을 디디는 체험을 맛본다. 기술력으로만 따지자면 왜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지금 관객 동원을 위해 블록버스터영화에서 3D 입체영화로 눈길을 돌리는지에 대한 하나의 충실한 답변이 될 만한 영화다.

tip/영화의 말미, 닐 암스트롱과 함께 실제 달 착륙에 성공한 버즈 올드린이 깜짝 출연한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로 진행된다. 올드린은 짧은 시간 안에 영화 속 주인공들이 달 착륙한 것에 대한 과학적인 가능성 여부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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