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불경기 덕? 다양성의 힘!
안현진(LA 통신원) 2008-10-14

올여름 영국 박스오피스 1969년 이래 최고 호황

믿거나 말거나, <텔레그래프>가 전하는 2008년 여름 영국 극장가 호황의 원인은 “경기 침체”다. 불황이어도 기분전환을 위한 재밋거리는 찾게 마련이고, 그중 저렴한 영화관람이 혜택을 봤다는 뜻이다. 영국영화배급자연합(FD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가 경제 난항을 겪은 지난 3개월 동안, 영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1969년 이래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08년 6월부터 8월까지 영국 극장가는 5360만명의 입장객을 맞이했고, 총 5억9890만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이는 2007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입장객은 5%, 극장수입은 14% 상승한 수치다. FDA 대표인 마크 베이티는 영화는 경기변동과 반비례하는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라며, “저녁에 3시간 외출한다면 술집이나 경기장보다 극장에 가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날씨마저 우중충한 영국의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영화들이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맘마미아!> 등으로 추려지는 것 역시 같은 견지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팍팍한 현실의 편린을 돈내고 들어간 극장에서는 잠시 잊고 싶었을 거란 이야기다.

하지만, 40년 만에 날아든 낭보의 일등공신은 다양한 장르로 채워졌던 여름 극장가 그 자체다. 지난 3개월 동안 극장가는 가족관객에게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액션 팬들에게는 <아이언맨>과 <핸콕>, 여성관객에게는 <맘마미아!>와 <섹스 앤 더 시티> 등 폭넓은 입맛을 만족시키는 가지각색의 영화들을 선보였다. 특히 <맘마미아!>는 개봉 12주차가 되도록 주간 낙폭이 14%에 불과해 장기흥행에 대한 예상을 적중시켰고, 역대 영국 개봉작 중 흥행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축배를 들기에 이르지 않냐고? 모르는 소리다. 영국의 극장 관계자들은 2008년 남은 3개월 역시 장밋빛으로 내다본다. 액션블록버스터 <007 퀀텀 오브 솔러스>부터 <다시 찾은 브라이스헤드> <고스트 타운> <햄릿2> 등 영국 출신 배우들의 출연작들이 줄줄이 개봉대기 중이기 때문. 여기에 <체인질링> <바디 오브 라이즈>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시상식을 겨냥한 유명 감독들의 신작들도 세모까지 극장의 관객몰이에 한몫할 전망이라 하반기 극장가가 여름의 기세를 몰아갈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