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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의 옛 남친들, 뒷심을 발휘하다

<맘마미아!> 흥행 호전…내셔널 무비 어워즈에서도 수상 가능성 점쳐

영화 <맘마미아!>가 뮤지컬의 도시 런던에서 선전하고 있다. <맘마미아!>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엄마의 옛 남자친구를 몰래 초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7월1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총 496개 스크린에서 1만3294파운드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7월25일 전세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가 개봉하기 전까지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지만 8월1일, <다크 나이트>가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조금 바뀌기 시작했다. <다크 나이트>가 개봉 2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흥행수입이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평에도, 스크린 수도 502개로 줄었다.

반면 <맘마미아!>의 상황은 호전됐다. 흥행수입은 1천파운드가량이 늘었고, 스크린 수는 개봉 첫주보다 무려 22개가 많은 519개로 늘었다. 이를 두고 런던의 공연·예술 전문지 <타임아웃>은 “<맘마미아!>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감독 필리다 로이드는 1970년대의 향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디자인과 로케이션, 캐스팅, 안무는 70년대의 감성을 제대로 차용했지만, 당시의 다소 무거운 냉소와 풍자, 반어적인 분위기는 적절히 걷어냈다는 것. <가디언>과 <미러> <타임스> 등 영국 주요 언론의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소피의 엄마인 도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릴 스트립과 소피의 아버지로 ‘의심되는’ 샘과 해리 역을 맡은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은 지난 8월4일 발표된 2008 ‘내셔널 무비 어워즈’(National Movie Awards) 남녀 주연상 후보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맘마미아!>는 <스위니 토트: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등과 함께 뮤지컬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내셔널 무비 어워즈는 평단이 아닌 오직 대중의 투표만으로 수상자를 가리는 영화제로,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즈’(National Television Awards)의 성공에 힘입어 비슷한 컨셉으로 2007년부터 시작된 영화제다. 오는 9월 런던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릴 계획인 이 시상식은 <ITV>를 통해 TV로도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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