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액셀러레이터가 고장입니까?
비(정지훈)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었습니다. <매트릭스>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였습니다. 철갑남자쯤은 가뿐히 추월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속도가 떨어진 겁니까?
국내 마케팅은 잘했다고 본다. 비를 내세운 마케팅도 좋았고. 언론시사회 이후의 평도 호의적이었다. 이건 ‘비’ 팬클럽의 조직력이 문제인 것 같다. 하정우와 윤계상 팬클럽도 <비스티 보이즈>를 첫주 1위로 만들지 않았나. (웃음) 아무래도//만화 같은 비주얼이 국내 관객에게 와닿기 힘들었던 것 같다. 주관객층인 20대 관객도 그런 비주얼에 마음이 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_우리가 알고 있는 ‘비’라면 이 정도 수치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극장 관계자 A
포장 때문에 관객이 큰 기대를 가졌다가 실망한 것 같다. 사실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가 장르로 볼 때 주류는 아니지 않나. <매트릭스>가 잘돼서 그렇지 그들의 취향 자체가 많은 관객을 포용할 만한 건 아니다. 분명 원래 영화가 가진 사이즈와 관객이 느낀 사이즈 사이에 격차가 있다. 다들 비를 이야기하는데, 역시 포장된 스타다. 배용준의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크게 재미 못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_그나마 그런 오해 때문에 이 정도 성적이라도 낸 것 같다는 모 배급사 B팀장
전 안 봤어요. 그냥 호감이 안 가더라고요. 포스터나 예고편만 봐도 자동차액션만 나올 것 같잖아요. 원래 1차적으로 그렇게 이미지를 오픈해놓고, 2차적으로 누구와 누구가 멜로라인이 있다더라, 누가 죽는다더라 등등 서브플롯에 대한 이야기가 돌아야 하는데, <스피드 레이서>는 그런 게 없었어요. 어딜 가나 자동차 이야기만 들리는데, 여성관객 입장에서는 움직이기 쉽지 않죠. _앞으로도 별로 보고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마케터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