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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
주성철 2008-04-09

<향수>의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시나리오의 영화화

작곡가 미미(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와 실의에 빠진 여가수 비너스(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는 운명적으로 다리 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후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던 그들은 비너스가 성공한 여가수가 되면서 헤어지게 된다. 결별의 고통 속에 미미는 자살을 하며 헤르메스에게 이끌려 사후세계로 내려가고, 비너스 역시 오르페우스가 잃어버린 사랑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지하세계로 내려간 것처럼 그를 따른다. 하지만 또다시 다툰 그들은 함께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변용한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향수>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헬무트 디틀 감독과 함께 쓴 시나리오다. 두 사람은 1996년에도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라는 시나리오를 함께 쓴 적이 있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오르페우스를 모티브로 쥐스킨트의 바람대로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테마를 그려낸 현대적 오페라다. 화려한 무대로 완성된 환상적인 사후세계의 풍경 속에서 미미와 비너스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사랑의 영원성에 대한 꿈이라고나 할까. 눈에 띄는 배우로는 <롤라 런> <루나 파파> <익스페리먼트> 등으로 익숙한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로, 자신의 죽음도 잊을 만큼 사랑에 빠져드는 미미를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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