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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인, 워너에 흡수합병
2008-03-11

<반지의 제왕> 이후 큰 흥행작 없었던 뉴라인시네마, 워너 산하 제작부서로 통합

<황금나침반>

뉴라인시네마가 40여년의 역사를 끝내고 워너에 흡수합병된다. 지난 2월28일 타임워너그룹의 CEO 겸 사장 제프 뷰익은 뉴라인시네마를 워너브러더스픽처스 산하 회사로 흡수합병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고 <LA타임스> <버라리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합병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뉴라인시네마가 <반지의 제왕> 이후로 흥행작을 딱히 내지 못해 회사 운영의 위기를 맞았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워너가 본사의 몸집을 줄이면서 전문성이 강화된 부서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뉴라인시네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제작했던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박스오피스 점유율에서 절정에 있었지만, 이후 그만한 위치를 유지하지 못했다. 2007년만 해도 <헤어스프레이> <러시 아워3> 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흥행작이 없었고,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 제작한 <황금나침반>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워너가 뉴라인을 합병하면서 워너와 뉴라인의 몸집을 모두 줄이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워너는 자체 제작편수를 연간 25∼30편 규모에서 18∼20편 규모로 대폭 줄이게 될 전망. 제프 뷰익 타임워너 CEO 겸 사장은 “뉴라인쪽은 인디계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뉴라인만의 개성은 유지시키지만 규모 작은 장르영화들과 프랜차이즈 제작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뷰익 사장은 또한 뉴라인의 제작과 배급, 마케팅에 있어서도 고유한 업무 영역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이 이뤄지고 나면 1967년 뉴라인을 설립한 이래 공동 CEO와 회장으로 자리를 지켜온 봅 셰인과 마이클 린은 모두 뉴라인을 떠나게 된다. 뉴라인의 새로운 회장 및 이사단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뉴라인의 현 사장인 토비 에머리히는 인사 교체 명단에 올라 있지 않지만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합병 이후 에머리히 사장 역시 뉴라인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병은 뉴라인의 몸집을 줄여 워너 산하 제작부서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뉴라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정리해고도 있을 전망이다. 뉴라인에는 현재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합병에 대해, 존 워터스의 비주류영화들과 고어물 등에서 출발해 <반지의 제왕> 등을 제작하는 오스카 수상 영화사로 성장하게 된 뉴라인시네마가 “수십년 전 그 회사가 그렸던 처음 지형도를 다시 따르게 된 셈”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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