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기묘한 유머로 돌아온 시효경찰
<돌아온 시효경찰> 帰ってきた時效警察
‘이 사건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플라멩코 살인사건으로 막을 내렸던 <시효경찰>이 반전을 시도하며 돌아왔다. <돌아온 시효경찰>은 2006년 6월 종영한 <시효경찰>의 두 번째 시리즈. <시효경찰>의 종영에서 정확히 1년 뒤를 이야기한다. <시효경찰>은 소부시 경찰서 시효관리과를 배경으로 시효가 다 된 사건을 취미로 수사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5명의 감독이 회를 나누어 촬영한 시스템으로 매회 완결형의 에피소드 성격이 짙다. <돌아온 시효경찰>에서도 이 방식은 동일해 8회 ‘키리야마가 긴급입원, 부호살인에 도전하는 미카즈키’편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오다기리 조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돌아온 시효경찰>은 전 시리즈의 독특한 유머감각과 비상한 설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수사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취미를 그만두었던 키리야마(오다기리 조)는 경마권의 당첨으로 다시 수사를 재개한다. 용의자의 바뀐 머리모양, 변비로 화장실에 오래 있는 습성 등 쉽게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일상을 추리의 단서로 사용하는 것도 동일하다. <돌아온 시효경찰>에서 중요한 건 사건보다 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건에 임하는 키리야마와 시효관리과 사람들의 독특한 태도다. 시효가 다 된 사건을 취미로 수사한다는 시작 자체가 이 드라마의 기묘한 위치를 말해주듯, 말장난과 패러디, 특이한 말투와 행동이 어디서도 보지 못한 웃음을 제공한다. 가령 키리야마가 수사가 끝난 뒤 범인에게 건네는 ‘이 사건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카드. 이 카드는 사건의 유형에 따라 뒤에 F(범인이 여자(Female)인 경우, 3화)와 H가 붙거나(진심을 담았다는 뜻의 혼키(本?), 7화) 포커의 로열 스트리트 플래시(용의자가 5명이라 5장을 연속으로 내민다)가 되는데, <돌아온 시효경찰>은 이런 식의 변형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한다. 추리의 단서를 장난감 삼아 노는 모습이랄까.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오다기리 조가 매우 뛰어난 코미디 리듬을 가진 배우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TIP] <시효경찰> 멤버들. 미키 사토시, 이와마쓰 료, 소노 시온, 그리고 오다기리 조. <시효경찰> 시리즈를 연출하고 출연한 사람들. 독특한 코미디 감각으로 무장한 이들은 이후 다른 작품에서 재회했다. 오다기리 조는 미키 사토시 감독의 <전들>과 소노 시온 감독의 <해저드>에 출연했고, <시효경찰> 시리즈가 인연이 돼 이와마쓰 료 감독의 <그리고 여름이 왔다>에도 출연했다. 원래 배우인 이와마쓰 료는 미키 사토시 감독의 <도감에 실리지 않는 곤충>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영화, 단막극보다 섬세한 세 번째 도쿄타워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빠> 京京タワー オカンとボクと、時々、オトン
세 번째 도쿄타워다.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영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오이즈미 요(드라마 <만능사원 오오마에>)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단막극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빠>에 이어 이번엔 청춘스타 하야미 모코미치가 주연한 드라마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빠>가 찾아온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2005년 6월 발간된 뒤 2년 동안 세 차례나 영상으로 옮겨지며 인기를 얻은 작품. 작가의 삶이 반영된 반자전적 성격의 소설로 주인공의 극적인 삶이 영화나 드라마 구조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 소설이 2년간 도쿄를 울음바다로 만들 수 있었던 건 도쿄타워를 중심으로 헤매며 고향을 그리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최근 일본의 정서를 대변했기 때문. 히라가나로 쓰여진 성서라 별명이 붙기도 한 이 소설은 200만부가 넘게 팔렸다. 하야미 모코미치의 <도쿄타워…>는 앞서 공개된 두편의 <도쿄타워…>보다 다채롭다.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각각 110분, 140분에 눌러 담았던 단막극, 영화와 달리 연속극 <도쿄타워…>는 주인공 ‘나’(하야미 모코미치)는 물론 엄니(바이쇼 미쓰코),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마나미(가시이 유우), 미대 친구인 하지메(히라오타 유카)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정성스레 담았다. 연출을 맡은 구보타 데쓰지 감독(드라마 <전차남> <위험한 아네키>)은 매회 전반부는 주로 여유있고 능청스러운 유머를 섞어 이야기를 시작하고 후반부엔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으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음악의 과잉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 에피소드가 가진 섬세함은 영화나 단막극보다 좋다.
[TIP] 하야미 모코미치, 한국에서 데뷔? <도쿄타워…>의 세 번째 주인공 하야미 모코미치는 사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TV를 탔다. 2001년 방영된 의류 브랜드 스포트 리플레이(SPORT REPLAY)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베스킨 라빈스31의 슈팅스타 CF가 그의 데뷔작. 2000년 일본 잡지 <포포로>에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으나 방송으로는 한국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핑크색 머리를 하고 하늘색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 남자. 180cm가 넘는 키의 하야미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청춘스타 중 한명이다.
가장 핫한 커플, 사랑은 이뤄질까
<프로포즈 대작전> プロポーズ大作戦
나가사와 마사미와 야마시타 도모히사라니, 이보다 더 핫한 캐스팅이 있을까. <프로포즈 대작전>은 2007년 봄시즌 <후지TV>의 게쓰쿠(<후지TV>에서 월요일 9시에 방영하는 드라마, 시청률이 높았던 작품이 많아 이 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가 그 시즌 <후지TV>의 주력 작품이라 할 수 있다)다. 게쓰쿠의 특징답게 청춘스타가 등장하고 젊은이들의 생활이 트렌디하게 그려진다. 사랑에 서툴어 진심을 고백하지 못하고 10년 넘게 숨겨온 남자 켄(야마시타 도모히사)과 겉으론 밝고 명랑하지만 역시 진심에는 솔직하지 못한 여자 레이(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인공으로 드라마는 켄이 과거로 돌아가 프러포즈에 다시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작은 레이의 결혼식이다. 레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켄은 결혼하는 레이의 모습을 보며 과거를 후회한다. 부딪혀볼걸,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켄의 뒤늦은 바람은 요정의 등장으로 기회를 갖는다. 켄에게 나타난 요정은 10번의 할레루야 찬스, 즉 타임리프를 제안하며 켄에게 과거로 돌아가 원하는 부분을 수정하라고 충고한다. 기적은 마음먹은 순간 가능하다? 매우 순진해 보이지만 이게 <프로포즈 대작전>의 믿음이다. 다소 진부한 내용의 이야기를 <프로포즈 대작전>은 독특한 형식으로 포장한다. 매회 시작은 레이의 결혼식장이고, 이야기의 출발은 과거로 돌아가는 켄의 주문이다. <프로포즈 대작전>은 마치 타임리프를 연속극에 대입하면 어떤 형태가 될까를 고민한 듯, 한회를 결혼식장에서 출발해 과거를 다녀온 켄이 얼마만큼 변화했는지를 정리하며 완성한다. 미래를 알고 있는 켄이 과거에서 벌이는 모험담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요정의 충고로 갈등하는 켄의 모습이 청춘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 켄은 프러포즈에 성공했을까. 다소 애매한 엔딩으로 끝나 7천건이 넘는 항의와 문의를 받은 <프로포즈 대작전>은 올해 2월 신춘 스페셜판을 제작해 방영했다.
[TIP] 차세대 영화스타? 2008년 연초에 일본의 많은 영화지들은 ‘일본영화의 새로운 남자배우’란 주제로 특집 기사를 다뤘다. 젊은 여배우들이 활약했던 2007년에 이어 2008년은 새로운 남자배우들의 한해가 될 거란 예고성의 글이었다. <데스노트> 시리즈의 마쓰야마 겐이치, <크로우즈 제로>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의 오구리 슌,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의 마쓰다 쇼타 등. 여기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게 야마시타 도모히사다. 자니즈 계열 댄스그룹인 NEWS의 멤버로 <노부타를 프로듀스> <런치의 여왕> 등 드라마로는 이미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방영된 <쿠로사기>의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영화 데뷔도 자동적으로 결정됐다. 소년의 이미지가 크지만 약하지 않고, 장난꾸러기 같지만 청춘의 풋풋함과 고뇌를 함께 품고 있는 얼굴. 메이지대학교 4학년생이다.
단 한번의 섹스, 엄마가 된 14살 소녀
<14세의 어머니> 14才の母
14살의 중학생이 애를 낳는다? 일본 드라마의 한 가지 특징이라면 극단적인 설정이다. 절대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사제간의 스캔들을 만들고(<마녀의 조건>), 아이들에게 세상의 벽을 경험시키기 위해 교사가 여왕이 되어 교실에서 검을 휘두른다(<여왕의 교실>). <14세의 어머니>는 단 한번의 섹스로 아이를 가진 14살 여중생의 이야기다.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방영 전부터 논란이 일었고, 방송윤리프로그램향상기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0대 임신을 미화하고 있다’는 방영 반대 의견과 ‘성에 대해 가족과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계기가 된다’는 찬성 의견이 팽팽한 대립을 이뤘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방영한 <일본TV>의 주장은 확고했다. 논란의 요지와 상관없이 <14세의 어머니>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겠다는 것. 실제로 방영이 시작된 뒤 <14세의 어머니>는 시청자의 반대보다는 공감을 끌어내며 최종회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14세의 어머니>의 시작은 충격적이다. 드라마의 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는 시다 미라이와 미우라 하루마로 둘 다 모두 1990년대생이다. 겉보기에도 얼굴에 아직 젖살이 남아 있어 보인다. 화창한 하늘로 시작한 드라마는 키리노(미우라 하루마)와 이치노세(시다 미라이)의 설레는 만남을 보여주지만 둘이 사랑을 맹세하며 섹스를 한 뒤에는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임신 사실이 학교에 들키고, 주간지에 보도되며, 학교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치노세와 키리노가 곤란에 빠진다. 하지만 미숙아로 태어난 이치노세는 아이를 낳겠다고 주장한다. 어렵게 살아남은 자신이 생명을 쉽게 버릴 순 없다는 거다. <14세의 어머니>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진부한 진리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모성신화에 대한 맹신이 아닐까 질문하다가도 드라마가 보여주는 심리묘사에 넘어가고 만다. 14살에 어머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소녀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진다.
[TIP] <하얀거탑>의 치밀함이 그대로. <14세의 어머니>의 각본을 쓴 작가는 이노우에 유미코다. 이노우에는 <굿 럭> <기프트> <엔진> 등 주로 기무라 다쿠야가 주연한 드라마의 각본을 많이 써 기무라 다쿠야의 최상 파트너라 불리기도 하는 작가. 고베 공습문제를 그린 <반딧불의 묘>, 병원 내의 권력 다툼을 묘사한 <하얀거탑> 등 사회성이 짙은 작품도 많이 썼다. 다소 말랑해 보이는 드라마지만 <14세의 어머니>도 <하얀거탑>의 치밀함은 드러나는데 특히 키리노의 일가가 무너지는 부분이나 이치노세의 수술장면은 <하얀거탑>을 연상시킨다.
멋진 조건의 그 남자, 왜 결혼을 못할까
<결혼 못하는 남자> 結婚できない男
성공한 건축가에 나쁘지 않은 외모, 멋진 집까지 겸비한 남자.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 쿠와노(아베 히로시)는 프로필만 보면 결혼 대상 1순위다. 하지만 그는 거실에서 슬립온을 신고, 테이블에 곱게 갠 상의를 골라 입으며, 소파에 앉아 지휘를 하듯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초밥이든 스테이크든 정확한 식사법과 무드를 추구해 혼자 먹는 식탁은 매번 고급 레스토랑과 같아야 하며 스파게티의 면발은 9mm가 넘으면 용서가 안 된다. 멋들어진 프로필에 혹해 그에게 접근한 여자들은 평범하게 살기엔 딱딱하기 그지없는 그의 성격에 치를 떨며 모두 떠났다. 쿠와노 스스로도 이제는 연애에 젬병인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 고독을 고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친구의 정의도 잃어버렸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성격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남자 쿠와노가 애교도, 여성적인 매력도 없지만 당당한 여의사 하야카아(나쓰카아 유이)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07년 11월 결혼 발표를 했지만 드라마 방영 당시만 해도 독신이었던 배우 아베 히로시(44)는 본인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쿠와노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190cm에 가까운 큰 키로 독신남의 쓸쓸함을 숨긴 채 거리를 어정거리는 모습은 절묘하고, 촘촘하게 준비한 식탁에서 여유를 느끼며 스테이크를 한 조각씩 입에 넣는 과장은 쿠와노의 삶을 단면으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가정 남편’의 현실을 구체적이고 코믹하게 그린 <앳 홈 대드>의 오자키 마사야가 각본을 썼는데 집에 틀어박혀 사는 남자들의 심리 묘사가 여전히 훌륭하다. 더불어 <결혼 못하는 남자>는 여자들의 캐릭터도 다채롭게 보여준다. 쿠와노의 옆집 여자 타무라(구니나카 료코)는 남을 배려하느라 자신의 위치는 종종 잊는 캐릭터고, 쿠와노의 여동생 나카가와(미우라 리에코)는 남편을 쥐고 사는 전업주부다. 탄탄한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 첫회부터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TIP] 동병상련, 켄짱.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주인공 쿠와노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 아마도 옆집에 사는 퍼그종 개 켄짱이 아닐까. 베란다를 사이로 쿠와노의 모든 일상을 지켜보기도 하는 켄짱의 연기는 아베 히로시만큼 좋다. 주인이 맹장염에 걸려 쿠와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8회에서는 주인공 비중의 역할을 소화했다.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고 오이를 매우 좋아한다. 참고로 이름은 주인의 옛 남자친구 이름에서 따왔다고.
추리닝이냐 슈트냐 그것이 문제로다
<호타루의 빛> ホタルノヒカリ
회사에선 일을 확실히 하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만 돌아가면 머리를 위로 질끈 묶고 엉덩이를 긁으며 맥주와 오징어를 뜯는다. <호타루의 빛>은 일명 ‘건어물 여자’라 불리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다. <일본TV>가 이전에 방영한 <아네고> <만능사원 오오마에>에 이어 ‘여자의 리얼스토리 3부작’ 중 3탄으로 일에 지친 몸을 쉬느라 연애는 잊고 사는 여성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주인공 호타루(아야세 하루카)는 건축회사의 기획 어시스턴트다. 회의 테이블에 도시락을 준비하고, 상사들의 커피 심부름을 하는 일도 그녀는 중요한 업무라 생각한다. 누가 봐도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모델의 직원. 하지만 호타루는 일이 끝나기 바쁘게 집으로 돌아간다. 연애보다 당연히 집에서 뒹구는 게 좋다고 말하는 그녀. 주위에선 남자친구가 있는 게 아니냐며 쑥덕거리지만 그건 호타루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호타루의 집에 같은 회사의 부장인 타카노(후지키 나오히토)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런던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직장 상사 마코토(가토 가즈키)의 기습키스를 받은 뒤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된 호타루는 동거하게 된 타카노와 마코토 사이에서, 집에서 즐겨 입는 추리닝과 반듯하게 차려 입는 회사의 슈트 차림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후지TV>의 게쓰쿠가 주로 청춘트렌디드라마로 구성된다면 <일본TV>의 수요드라마는 20, 30대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2004년 <빛과 함께-자폐아를 안고>부터 30살이 넘은 독신 직장여성의 삶을 그린 <아네고>, 파견사원의 고뇌를 유머와 감동으로 푼 <만능사원 오오마에> 등 직장 여성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설정의 작품들이 계속되고 있다. <호타루의 빛>도 비슷한 설정의 작품이다. 여성만화잡지 <Kiss>에 연재됐던 히우라 사토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최근 실제로 하나의 경향이 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건어물녀 현상’을 사실적이면서 재치있게 풀어갔다. 그라비아 모델 출신의 아야세 하루카가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했으며, <앤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의 ‘마성의 게이’ 후지키 나오히토를 비롯해 주논보이콘테스트 출신의 다케다 신지, 가토 가즈키 등 꽃미남들도 대거 출연한다.
[TIP] 당신도 건어물녀?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 2007년 7월부터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건어물녀 정도’를 체크해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 코너가 마련됐다. ‘집에 돌아가면 추리닝 차림’, ‘쉬는 날에는 노메이크업, 노브라’, ‘냄비째로 라면을 먹은 적이 있다’, ‘솔직히 이걸 다 체크하는 게 귀찮다’ 등 15개의 항목이 쓰여 있고 해당사항에 체크를 한 뒤 클릭 버튼을 누르면 ‘건어물녀도’의 정도와 건어물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언을 던져준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테스트는 아직 홈페이지에서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