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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태권브이를 실사로 만난다
오정연 2008-02-11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 200억원 규모의 거대 프로젝트 맡기로

태권브이의 거대한 부활 프로젝트가 좀더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31년 만에 복원판으로 관객을 만났던 애니메니션 <로보트 태권V> 이후, <엽기적인 그녀>의 (주)신씨네가 (주)로보트태권브이(대표 신철)를 만들고 전방위적인 사업을 구상했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3D애니메이션을 극장판과 TV판으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게임과 출판만화, 완구, 테마파크까지 이어지는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은 2009년 가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 실사영화다. 지난 1월30일 삼성동 무역센터 아셈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철 대표는 SF 블록버스터 로보트태권브이 프로젝트의 일부를 공개했다.

애니메니션 <로보트 태권V>

총 200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여하게 될 실사영화의 연출은 원신연 감독이 맡게 된다. “‘공포영화’ <구타유발자들>을 보고 단편에 <세븐데이즈>까지 챙겨보고 원 감독에게 꼭 만나자는 문자를 날렸다”는 신철 대표에 따르면, “남이 하면 배가 아플까봐” 연출제의를 승락했다고. “33년 전 <로보트 태권V>가 개봉할 때 내가 7살이었는데, 이제 내 딸이 7살이다. 우리 아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사는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다”는 원신연 감독은 “앞으로 개봉까지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현재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그는 지난해 미디어 다음에 연재되어 월평균 21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웹툰 <브이>를 모티브로 하되 이야기는 상당히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좀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어린이와 성인관객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재미를 강조하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태권브이를 실사로 구현해야 할 국내 VFX의 기술력이다. 전체 제작비 중 총 60억원 이상을 투여하게 될 CG를 위해 인사이트비주얼, EON, DTI, 매크로그래프, FX 기어, 모팩, 인디펜던스 등 7개 업체가 일종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VFX 슈퍼바이저 박관우 실장은 과거 <구미호> 등 한국 CG의 새로운 시도에 앞장선 경력의 소유자. “국내 CG 업체를 전체로 봤을 때 실사영화 태권브이를 위한 기술력은 분명히 국내에 존재한다”며 자신감을 표한 그는 “각 업체의 특장점을 검증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캐릭터, 태권브이의 룩과 움직임, 서울 시내를 CG로 재현하고, 한강 등을 배경으로 거대로봇의 전투를 진행할 때의 효과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등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트랜스포머>의 테크니컬 디렉터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두 거대로봇의 대치를 담고 있는 테스트 동영상을 비롯해서 태권도의 기본품새를 선보이는 태권브이의 움직임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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