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경기영상위원회가 함께 주최하는 사랑방영화제. 올해로 2회를 맞은 이 영화제는 이름만 사랑방인 게 아니라 실제로 사랑방에서 영화를 튼다. 양평, 고양, 성남, 양주, 여천, 안산, 동두천, 포천, 가평 등 극장이 없거나 극장을 찾기 어려운 곳의 마을회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을 찾아 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에 필요한 스크린, DVD, 데크 등 시설은 모두 서울에서 들고 간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의 권현준씨는 “마을회관이라고 해도 강당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거실 같은 곳에서 영화를 튼다.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마을회관을 찾아갈 때는 <이장과 군수> <만남의 광장> 등 상업영화를, 아동센터를 방문할 때는 <무림일검의 사생활> <천년기린> 등 독립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영화제의 취지는 “평소에 영화를 접하지 못하는 지역 사람들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주는 것.” 모든 장비를 서울에서 가져가야 하는 영화제라 가끔은 “DVD 데크를 깜빡해 시골에서 DVD를 빌리느라 소동을 치르기도 하”고 “동네 어르신들께는 반공교육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올해 처음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횟수를 늘려달라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고. 2008년 1월9일부터 2월15일까지 30회에 걸쳐 10곳을 방문한 사랑방영화제는 2009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