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What's Up] 안개 속의 오스카
최하나 2008-01-22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 미국작가조합 파업에도 시상식 강행 의사 밝혀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좌초시킨 미국작가조합(WGA) 파업이 2월24일로 예정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가 “오스카는 어떤 식으로든 거행될 것”임을 밝히고 나섰다. AMPAS는 또 시상식이 기존의 정상적인 방식과 파업에 대비한 대안적인 방식, 두 가지로 준비되고 있음을 암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대체로 참석자들이 직접 대본을 작성할 가능성과 AMPAS가 WGA에 소속되지 않은 작가들을 특별 고용해서 대본을 쓰게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시상식이 개최될 경우에도, 예전처럼 <ABC>를 통해 생중계가 이루어지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WGA에서 사실상 피켓 시위를 진행할 것을 인정한 상황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오스카 참석 여부를 놓고 배우조합(SAG)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1월10일 대표 알란 로젠버그가 “WGA가 피켓을 든다면 그 뒤를 따를 것”이라며 보이콧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WGA 동부지구는 1월15일 대변인의 입을 빌려 “아직 협상을 마무리지을 시간은 충분하니 벌써부터 오스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사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순항 중인 감독조합(DGA)과 영화·TV프로듀서연맹(AMPTP)과의 협상도 낙관적인 빛을 던지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DGA 협상 내용은 WGA의 논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재 DGA 협상이 실질적인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이는 만큼, WGA와 AMPTP와의 협상도 곧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