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텍 나다의 ‘시네프랑스’와 ‘다큐플러스 인 나다’, CQN명동의 ‘일본영화 걸작선’, 인디스페이스의 ‘화요 정기 상영회’ 등 매주 같은 요일에 영화 한편씩 상영하는 정기 상영회 행사가 꽤 많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특정 작품들을 한 주제로 묶어 한두달씩 이어가며 상영한다.
영화사 진진과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시네프랑스’는 2006년에 시작한 이래 프랑스영화들을 매주 화요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해왔다. 1월과 2월에 열리는 장 르누아르 회고전이 벌써 13번째 행사다. <인간야수> <토니> <익사 직전에 구조된 부뒤> 등 대표작 9편을 상영한다.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수요일 저녁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다큐플러스 인 나다’ 행사도 열린다. 영화가 끝난 다음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다큐멘터리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노력하고 있다. 1월에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상영을 계획 중이다. 씨네콰논코리아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CQN 일본영화걸작선’은 1월부터 3월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상영되는 행사다. 지난해 9월과 10월 ‘이마무라 쇼헤이전’, 11월과 12월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에 이어 세 번째 정기 상영회다. <벌거벗은 섬> <큐폴라가 있는 거리> <13인의 자객> <일본 협객전> 등 19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나온 독창적인 일본영화 11편이 선보인다. 게다가 이번 행사는 무료다. 한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고 있는 ‘화요 정기 상영회’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실험영화, 이주노동자 영화제 다시 보기 행사 등을 열었으며 1월 중에는 독립애니메이션 상영 등이 예정되어 있다.
“꾸준하게 정기적으로 일본영화를 상영하는 행사”(씨네콰논 김영창 팀장), “프랑스영화에 관한 지속적인 프로그램”(영화사 진진 양희순 팀장)이라는 말에서 이런 정기 상영회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성실하게 관객의 발걸음을 유도하여 양질의 영화보기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 행사라는 점이다. 일주일에 한번 나만을 위한 특별한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면 의외로 갈 곳이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