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 내해의 작은 섬에서 보리와 고구마를 키우며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섬에서 부부는 밭에 주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근처 섬에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하고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아 육지에 내다 판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남 타로가 병에 걸리고,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의사를 찾는 사이 타로는 그만 죽고 만다. 영화 내내 아이를 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제외하고는 단 한 마디의 대사도 나오지 않는 작품으로, 단조로운 묘사 속에서 오히려 삶의 진실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서정적인 영화. 신도 가네토가 독립제작사 근대영화협회에서 만든 작품으로, 당시 일본영화로서는 드물게 100% 로케이션 촬영되었으며 부부 역을 맡은 두 주연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출연진이 현지 주민들로 구성되었다. 1961년 모스크바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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