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눈으로 본 서울에 관한 영화 <택시 블루스>를 보기 위해 ‘그들’이 모였다. 네이버 카페 길벗 동호회, 다음 카페 개인택시연대 소속 택시기사들이 지난 12월13일 저녁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택시 블루스> 특별 시사회에 참석했다. <택시 블루스>는 최하동하 감독이 근 1년간 직접 택시기사를 하면서 본인이 경험한 일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직업군을 초대하는 홍보용 시사회가 한둘은 아니지만, 이날 시사회를 주최하고 택시기사들을 초청한 배급사 인디스토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행사의 취지가 좀 특별해 보인다. “영화가 택시 운전기사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분들이 운행 때문에 평소에는 영화를 볼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이날의 참석률은 예상보다 낮았는데, “생계문제가 걸려 있어서인지 처음 연락 당시 뜨거웠던 반응과는 다르게 저조한 편이다. 연말연시에 운전을 멈추고 영화를 보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나 시사회를 찾은 당사자들만큼은 만족감을 표했다. ‘택시 드라이버’ 이선주 씨는 “쉬는 날이라 겨우 왔지만 기분 좋다. 이런 영화가 진작에 나오지 못한 것이 더 아깝다. 20년 택시 운전을 했는데 누가 내 이야기를 해준 것 같아 더 특별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시사는 인디스토리 카페 회원과 인디 블로거들도 함께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