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씨와는 이전에 한번도 일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걱정이 됐는데 처음 만날 때 부터 카메라에 대단히 호의적이어서 안심이었다. 이 사진은 <어깨너머의 연인>의 주인공 정완이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가짜 깁스이긴 하지만 움직이기 불편한 탓에 이미연씨는 촬영 중간 중간 소파에 기대 누워서 책을 읽곤 했다.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이대자 발가락으로 개인기를 보여준다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발가락이 그렇게 쫙쫙 펴지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촬영 초반부터 스틸 카메라에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하여간 현장에서 책임감도 엄청나게 센 사람이다. 촬영에 단 한번도 늦은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원래 그걸로 유명하다더라고. 강철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