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시장이 하락세에 들어서고 있다고 <버라이어티>가 10월3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이 기사는 “21세기 들어서면서 호조를 보이던 아시아의 영화시장과 자국영화산업들이 성장 둔화를 보이다 마침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할리우드영화는 선전하고 자국영화들은 박스오피스에서 실패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시장은 일본. 여름 성수기간인 5~7월 극장 흥행수입 감소추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3개월간 무려 18%의 감소치가 나타났다. 그중 7월 한달간 일본 자국영화의 흥행수입은 41%나 감소했다. 한국의 박스오피스도 8월까지 4%의 하락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중국시장만이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제공된 수치에 따르면 중국 영화시장은 2007년 상반기 동안 1억2천만위안(약 1억6천만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뒀다.
이렇듯 아시아의 주요 영화시장의 하락세는 “자국영화의 흥행저조와 할리우드영화의 흥행호조가 겹치면서” 그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버라이어티>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한국영화와 관련해 “프로덕션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영화가 자국시장에서 선전한 예는 각각 5800만달러와 5천만달러를 벌어들인 <디워>와 <화려한 휴가> 정도뿐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또 “한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일본시장과 AFM, 칸마켓 등 해외 마켓에서 2007년 상반기 동안 거둔 수익이 750만달러로 전년대비 57%나 하락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반면 영화시장이 성장추세에 있는 중국은 올해 자국영화로 벌어들인 수입이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2006년의 3억57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2007년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히트를 친 자국영화로는 펑샤오강의 <집결호>, 리안의 <색, 계> 등이 있다. 홍콩영화도 중국시장에서 선전해 2007년 중국 박스오피스 톱 10편 가운데 <문도>(유덕화, 오언조), <남아본색>(사정봉, 여문락) 등 4편이 홍콩이 제작 또는 투자한 영화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어티>는 또 “사정이 양호한 지역은 동남아시아쪽”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3개의 대형 멀티플렉스와 인디영화 전문배급사가 등장했고, 베트남에서는 2004년의 산업규제가 완화되면서 미국 자본의 미디어 기업인 메가스타미디어가 내년까지 4개의 멀티플렉스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영화산업은 질적·양적 성장의 힘이 여전히 크다면서 10개 이상의 자국 투자사들이 공동으로 멀티플렉스를 지방 소도시에 적극 확장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