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혁(백윤식)은 한 직장에서 30년을 근속하고도 정년퇴임 30일을 앞두고 직책이 부장이다. 악착같은 일 욕심이나 승진하려는 욕망이 없기 때문. 처자식을 위해 버틴 30년이 허무하다. 조 부장은 젊었을 적에 드러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부장(임병기)은 색소폰 연주를 잘하고, 경비원 최씨(임하룡)는 기타 연주를 잘한다. 후배 박 과장(박준규)은 노래를 잘한다. 여기에 조 부장의 자식뻘 되는 어린 후배직원 김유리(이소연)가 가세하면서 다섯명은 밴드를 꾸릴 계획을 세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우리나라의 ‘아버지’들, 즉 중년 남자들의 죽지 않은 열정을 음악을 매개로 다룬다는 점에서 <즐거운 인생>과 비교할 구석이 많아 보인다. 가장 뚜렷한 차이라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토니 타키타니>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이치가와 준 감독의 1988년작 <회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라는 것. 위로 상사에 치이고 아래로 후배에 치이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이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것은 또 있는데, 주인공들이 결성하게 되는 ‘갑근세밴드’를 동명의 실제 밴드에서 모델 삼았다고 한다. 1998년에 만들어진 ‘갑근세밴드’는 지금도 직장인 동호회 성격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실제로도 노래 실력이 좋다는 박준규가 주제가 <Bravo My Life>를 불렀다. 직장인들의 애환, 잊혀졌던 젊은 날의 꿈과 열정, 우리 아버지들의 초상.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쥐고 있는 많은 테마들이 관객의 공감을 얼마나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기사를 쓰는 시점까지 언론시사는 열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