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만남입니다. 오는 8월28일,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납니다. 우리의 소원은 꿈에서도 통일이지만, 그래도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고 싶긴 하네요.;;
이런 기회를 타고서 내 영화가 잘되면 좋기야 하겠지. 남북간에 영화교류가 활발해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고. 그런데 남북이 앞으로 평화체제를 이룩하는 게 더 중요하지, 솔직히 영화가 잘되든 말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왜 하필 이런 시기에 만나려 하냐고 정치적인 행동으로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지만, 만나서 쓸모있는 이야기를 한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_ 현재 남북 합작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모 영화사 A 대표
<국경의 남쪽> 때는 정말 이런 이슈들을 기다렸다. 안판석 감독님도 마케팅에 큰 관심이 있는 분은 아닌데, 사건이 하나 터져주기를 기다리셨다. 개봉 두달 전쯤에 탈북자 11명이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던 사건은 있었지만, 영화쪽으로 관심이 옮겨오진 못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탈북자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 않나. _ 별 생각이 없었는데, 왜 아픈 기억을 들추냐는 유쾌한 확성기의 유순미 실장
솔직히 우리도 들뜬 게 사실이다. 여러 기자분들도 전화해서 <만남의 광장>이 대박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내부적으로도 이슈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지만, 일부러 엮지는 않을 계획이다. 우리는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휴먼코미디를 지향하는데, 남북관계를 강조하면 관객이 무거운 영화로 인식할 것 같다. _저절로 엮여서 대박이 나는 걸 막을 일은 없다는 영화인의 박지혜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