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이 사상 처음으로 맺은 단체협약이 발효된 역사적인 날이다. 이제 협약에 따라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1주 최대 66시간) 등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보장받게 됐다. 하지만 7월1일 이전에 맺은 근로계약에는 이 협상 내용이 적용되지 않기에 일선 제작사들은 이것이 체계적으로 제작 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환영하면서도, 6월30일 전에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한 곳도 많다. 이처럼 첫 케이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 일단 추이를 관망하려는 입장들이 많아 협약 발효 뒤 한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노사협약을 따르는 영화는 없다.
그리하여 많은 영화인들은 그 첫 케이스로 과연 어떤 영화가 주인공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노조 최진욱 위원장은 “싸이더스FNH에서 9월10일경 크랭크인하는 <하늘과 바다>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하늘과 바다라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현재 스탭 구성과 동시에 배우 캐스팅 중이다. 또한 제협이 마련한 관리 툴인 CINE-ERP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첫 번째 케이스라 신중하게 내용을 정리 중”이라며 “1, 2주 더 논의를 거쳐 그 적용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실험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