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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심슨씨, 이번엔 좀 많이 무례했소
장미 2007-07-24

영국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 옆에 영화홍보 목적으로 호머 심슨 그려넣은 일로 빈축

<심슨가족: 더 무비>의 홍보용 캠페인이 구설에 올랐다. 7월 넷쨋주에 열리는 <심슨가족: 더 무비> 영국 시사를 앞두고 영국 도싯의 유적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Cerne Abbas giant) 옆에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중 하나인 호머 심슨을 그려넣은 것이 화근이었다.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는 회백색 석회암으로 성기를 드러낸 채 곤봉을 휘두르는 남자를 묘사한 유적. 최소 17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며 오랫동안 영국 비기독교도들에게 다산의 상징으로 사랑받았다.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의 왼편에 들어선 호머 심슨은 비슷한 색깔의 페인트를 사용해 남성용 팬티를 입고 왼손에 도넛을 들고 있는 형태로 완성됐다. 비기독교도 모임의 웨섹스 지방 책임자인 앤 바인스 에반스는 “이건 정말 무례한 일이다. 그들은 시골을 거대한 광고 게시판으로 생각하나?”라며 분노를 표했다.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는) 사람들이 커다란 애정을 지닌 장소다. 어린 소녀들은 그림의 발 근처에서 노처녀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이건 이 유적의 평판을 떨어뜨릴 것이다.” 매년 적지 않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세르네 아바스 자이언트는 현재 시민환경운동단체인 내셔널트러스트의 보호를 받고 있다. 역사적인 중요성을 감안해 방문객은 반드시 언덕 아래쪽에서 이 유적을 관람해야 한다. 바인스 에반스는 아일랜드 출신을 비롯해 이 유적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캠페인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180피트에 달하는 호머 심슨의 그림을 “커다랗고 보기 싫은 모양”이라고 지칭하면서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무해 물질을 사용한 이 그림이 곧 빗줄기에 씻겨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며칠 동안 쏟아진 장대비에도, 심술궂게 도넛을 치켜든 호머 심슨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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