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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리비에라 해안에 작별 인사를!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부터 <언제나 둘이서>까지, 많은 영화들의 꿈의 낙원에서 이제는 그냥 관광지가 되어버린 푸른 지중해 바다를 기억하며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여름이 돌아왔다! 매년 2500만명의 방문객이 프랑스 해안을 찾는다. 그중 많은 이들이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요트나 캠핑카를 타고 그들은 전설적인 리비에라 해안이라는 똑같은 꿈을 향해 간다.

1956년, 로제 바딤 감독의 작은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는 프랑스 남부의 현대 에덴 동산이라는 신화를 쏘아올렸다. 여주인공은 생트로페의 햇살 아래를 누볐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캐러멜색으로 그을린 피부, 맨발의 브리지트 바르도는 스물두살에 할리우드의 육감적인 매력과는 다른 관능미를 각인시켰다. 실제로 생트로페에 살았던 만큼 그곳이 그녀의 개성으로 빛났다. 성 혁명의 문턱에서, 해안지방은 낡은 세상의 억압적인 도덕으로부터 보호된 새로운 세상이 됐다. 1964년, 토플리스는 다른 데가 아닌 생트로페 해변에서 선보였다. <태양 아래 벌거벗고>라는 노래를 부른 브리지트 바르도가 괜히 그곳에 있었던 게 아니다. 남부지방은 자유 그 자체고, 수영복 따위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1965년, <미치광이 피에로>의 두 연인은 벨기에로 도망갈 생각은 당연히 안 하고… 가능한 한 최대로 남쪽으로 치닫다가 결국 자동차를 바다에 빠뜨린다. 고다르 감독의 시나리오는 완벽한 남쪽 지방의 즐거움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페르디낭과 마리안느는 웃으며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들은 여행가방을 건지는 데 성공하진 못하지만 상관 않고 서로의 허리를 껴안은 채 멀어진다. 지는 태양이 비추는 텅 빈 모래사장을 따라, 바닷물은 그들의 발자국을 지운다.”

관광사업의 발전과 함께 카지노들이 번창하게 됐고, 해안은 세련된 스릴러들을 맞아들이게 됐다. 여행 동기는 여전히 좀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한 것이지만, 그 방법은 덜 순수한 것이 됐다. 앙리 베르뇌유 감독이 장 가뱅과 알랭 들롱을 주연으로 한 뛰어난 강도영화인 <지하실의 멜로디>(1962)는 칸에서 촬영했고, 자크 드레 감독이 로미 슈나이더를 주연으로 해 만든 관능적인 스릴러 <수영장>은 (생트로페 근처의) 라마튀엘을 배경으로 삼았다. 오우삼 감독이 1991년 <종횡사해>의 배경을 리비에라 해안으로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시크한 리비에라 해안은 케리 그랜트나 프랭크 시내트라와 같은 친구들을 휴가 때 맞아들인 모나코의 공주 그레이스 켈리로 상징된다. 칸의 푸른 바다에서 더욱 부각되는 스타들의 사진은 자연스럽게 이 장소의 영화적 명성에 한몫한다. 소피 마르소가 나온 최근 영화 <안소니 짐머>는 이런 컨버터블과 샴페인의 미학을 새로이 선보인다. 그렇지만 한편 해안 절벽은 나무 없이 벌거벗었고, 집들도 무분별하게 들어섰다. 남쪽지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는 스탠리 도넌 감독의 1967년작 <언제나 둘이서>다. 그는 프랑스의 북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세개의 여행을 뒤섞는데, 한 커플의 생애의 세 가지 다른 시기, 세 가지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학생들로 넘쳐나는 해안과 열정적인 사랑을 마주친다. 지중해의 그토록 독특한 푸른 바닷물에 눈부시게 빛나는 오드리 헵번의 시선을 봐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 황홀한 풍경은 파괴되고 있었던 것. 그들은 한 건설 현장에서 야영을 했는데, 분명 복합 호텔을 잉태할 터였던 것이다. 10년 뒤, 그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작은 해변가에서는 사람들이 소나무들을 베어내고 있었다. 커플은 해안가의 에덴 동산과 함께 메말라갔다. 첫 번째 불륜의 모험을 겪고 그들은 이혼을 생각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기에 함께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영화는 그들의 차가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가면서 끝을 맺는데…. 낙원은 어디에 있을까? 조금 더 먼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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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진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