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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여름 되려나
박혜명 2007-07-03

<스파이더맨3>등 폭발적 오프닝 기록했지만 자국내 흥행성적 기대만 못해… 후속 흥행작도 글쎄요

<라따뚜이>

할리우드 여름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역대 기록을 휩쓸 것으로 예견됐던 자국 박스오피스에 대한 장밋빛 시선이 우려로 변하고 있다. 지난 5월4일 <스파이더맨 3>가 개봉 3일 만에 자국 내 1억4800만달러, 전세계 3억7500만달러라는 폭발적인 오프닝 성적을 올리자 관계자들이 너도나도 흥분하여 ‘올 여름은 역대 할리우드 최대 흥행 기록의 해가 될 것’이라 점치던 분위기가 점점 무색해지고 있는 것. <스파이더맨 3>를 비롯해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이하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등 이른바 “세편의 빅3”(Big three triquels)로 불리던 여름 시즌 최고 기대작들이 모두 개봉하고 난 현재, 미국내 박스오피스는 올여름(5월~8월) 흥행총수입 40억달러 고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07년 미국 내 박스오피스 총수입이 100억달러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어가는 분위기. <스파이더맨 3> 개봉 당시 <LA타임스>를 통해 “연간 총수입 100억달러”를 언급했던 미국의 최대 수치조사업체 미디어바이넘버스 대표 폴 더가라베디언은 “기대의 고삐를 늦출 때가 됐다”고 6월25일자 <로이터>를 통해 입장을 바꿨다.

기대가 우려로 변하게 한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세편의 빅3’가 모두 전편만한 성적을 자국에서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편차가 적은 <스파이더맨 3>의 미국 내 박스오피스 성적은 6월17일 현재 약 3억3천만달러. 이 수치는 2편의 3억7360만달러보다 4400만달러 정도 못 미친다. 가장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캐리비안의 해적3>다. 5월23일 개봉한 이 영화의 자국 흥행성적은 6월17일 현재 약 2억7410만달러. 2편의 흥행 총수입은 4억2300만달러다. 6월6일 개봉한 <슈렉3>는 현재까지 3억7100만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두었으며 2편의 흥행성적은 4억3650만달러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이 세편 정도의 흥행력을 가진 영화들이 후속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사실. 박스오피스닷컴의 브랜든 그레이 대표는 <로이터>를 통해 “기록을 경신하려면 이제 이 세편 외에 다른 영화들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개봉작들은 <라따뚜이>(미국 내 개봉 6월26일), <트랜스포머>(6월28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7월11일), <다이하드 4.0>(7월19일) 등이다.

낙관이 우려로 변하고 있긴 하나 2007년 미국의 자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미디어바이넘버스에 따르면 5월 첫주부터 6월 셋쨋주까지 미국의 자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16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폴 더가라베디언 대표는 “그러나 관객 수를 비교하면 전년 동기 매우 소폭 상승했기 때문에 거의 같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6월22~24일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는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 <에반 올마이티>가 차지했다. 개봉수입은 3210만달러. 전편의 오프닝 성적인 68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