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영화는 점차 상승 중이다. 메디아 살레스의 2005년과 2006년을 비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에 유럽에서 평균적으로 4.5%의 관객이 전년에 비해 더 영화를 보러 가는 것으로 조사돼 유럽의 관객 수가 대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의 관객 수는 이보다 더 많은 8.1%나 증가해 유럽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 수의 증가와 더불어 설 연휴를 전후로 자국영화의 영화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70년 이후 자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를 차지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변을 가져온 원인으로 청소년의 감수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를 대거 출연시킨 영화들이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시기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영화들은 리카르도 스카마르초가 등장한 <사랑의 입문서2>(Manuale d’amore2)와 <너를 원해>(Ho voglia di te), <나의 형은 유일한 자식이다>(Mio fratello e’ figliounico)들이다. 이 영화들 덕에 이탈리아 박스오피스는 4개월 동안 연이어 자국영화가 1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
자국 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탈리아영화들의 국외 진출도 멀지 않게 됐다. 칸영화제 기간에 <나의 형은 유일한 자식이다>를 영국과 스페인에 배급하게 되었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죽이려는 한 젊은이의 집착을 그린 <슈팅 실비오>(Shooting Silvio)도 국내에서는 별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프랑스에 배급하게 됐다. 이 밖에도 <야간버스>(Notturno Bus)를 한국과 영국에 배급하게 된다. 이 영화는 최근 <스파이더맨 3>와 <조디악>, <올해의 인물>과 같은 시기 개봉했는데도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영화가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평론가 파올로 메레게티는 영화전문지 <차크>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이탈리아영화들의 선전은 할리우드영화들이 약세인 시기를 골라 개봉했기 때문이다”라며 “할리우드영화와 상관없이 이탈리아영화가 흔들림없는 시장성을 갖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로 국제시장을 볼 수 있는 시나리오의 생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이탈리아 영화계의 성장이 3개월 만에 다시 주춤하고 있다. 5월에 들어서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이탈리아영화들이 국내 영화 흥행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3>가 개봉된 5월 초에 그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나의 형은 유일한 자식이다>가 현재 5위로 밀려났다.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의 흥행독주를 예견하면서도 이에 맞먹을 만한 이탈리아영화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