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의 탄력이 다한 것일까. 지난 3주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스파이더맨 3>가 다소 주춤한 기세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36만5329명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3>는 누적관객 432만3894명을 기록, 개봉 2주 만에 400만 명 고지를 달성했던 것에 비해 둔해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관객만 놓고 봤을 때는 지지난 주 기록한 82만2625명과 비교해 46만명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주에 <캐리비안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하는 것을 염두할 때, <스파이더 맨3>는 500만 관객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못 말리는 결혼>은 개봉 첫 주에 비해 큰 변동 없이 2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28만7577명을 동원한 <못 말리는 결혼>은 개봉 2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지난 주 서울 60개, 전국 300개였던 스크린도 이번 주에 와서 서울 69개, 전국 315개로 늘어났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넥스트>는 블록버스터 시즌에 힘입어 22만760명을 동원, 3위로 진입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눈물이 주룩주룩>은 4위를 기록했으며 <극락도 살인사건>과 <아들>은 각각 5,6위로 내려왔다. 눈에 띄는 영화는 9위를 차지한 <저 하늘에 슬픔이>다. 윤철형, 박순천등 TV에서 낯익은 중년 배우들은 있지만 이렇다할 스타가 없는 <저 하늘에 슬픔이>는 개봉 첫 주 2만491명을 동원, 큰 차이는 없지만 지난 3주 동안 실속 있는 흥행으로 10위를 지키고 있던 <쉬즈 더맨>을 넘어섰다. 이번 주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를 비롯해 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밀양>과 박신혜의 영화데뷔작인 <전설의 고향>이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