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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누가누가 많이 나왔나

올해 칸의 스크린에서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아시아 배우들은 누구일까

칸이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이자 시장이라면, 5월에 프랑스 남부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누가 가장 많이 출연했는지 세보는 것만으로도 현재 가장 인기있는 배우를 알아볼 수 있을까?

올해 120편의 아시아 장편영화가 칸영화제와 마켓에서 상영되고 있다. 그중 36%가 일본영화이고 23%가 한국영화이며, 20%가 중국 합작영화다. 이 숫자들은 연간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제작하는 영화와 일본 장편영화의 각각 10% 이하이며, 놀랍게도 한국의 연간 극장 개봉작의 25%다.

이 영화들에서 주된 역할을 맡은 700명의 배우 중 70명 이상이 한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열명이 세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중 네명은 여러 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 오스기 렌, 다구치 도모로, 미쓰이시 겐, 쓰가와 마사히코다. 나머지 여섯명의 배우 중 현재 분명히 스타라 할 수 있는 사람은 네명이다.

타이의 24살 유라시안 모델 아난다 에버링험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한 에카차이 우에크롱탐의 <플레저 팩토리>, 감독주간의 펜엑 라타나루앙의 <플로이>, 마켓 상영에 한국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한 로맨틱코미디 <미… 마이셀프>에서 주연을 맡았다. 바이어들은 또 논지 니미부트르가 감독하고 곧 나올 판타지 서사극 <파타니의 여왕>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마켓 상영되는 베를린 경쟁작 <베이징에서 길을 잃다>에서 참신한 약진을 보여주는 역할로 빛을 낸 24살 동갑의 중국인 판빙빙도 있다. 또 칸은 한국의 보람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 <묵공>을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상영으로 틀고 있으며, <용호문> 팀의 차기작 액션영화 <도화선>이 33분짜리 러프컷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또 한명의 24살 배우인 일본의 마쓰다 류헤이는 자신이 출연한 최신 영화 3편을 마켓에서 상영한다. 쓰카모토 신야의 베니스 진출작 <악몽탐정>, 미노리카와 오사무의 시적인 옴니버스작 <세상은 때때로 아름답다>, 나카무라 요시히로의 기이한 영화 <코인 로커 안의 외지오리, 집오리 그리고 신>이 그 영화들이다.

<화려한 휴가>의 박원상(맨 앞)

이 그룹에서 노땅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이인 36살 홍콩의 고천락이다. 그는 엽위신의 <도화선>에 판빙빙과 함께 출연했으며, 이동승의 마약매매 서사극인 <문도>에서 장난스럽게 나왔으며, 서극, 임영동, 두기봉이 공동연출한 영화적 실험작, <철삼각>의 주역을 맡았다. 고천락은 1994년에 데뷔했지만, 지나치게 선탠한 예쁜 얼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받는 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 ‘최고 10인’에 들어가는 나머지 두명의 배우는 한국인이다. 송강호와 김혜수를 점쳤겠지만 아니다. 23살 정경호와 37살의 박원상이 그들이다. 둘은 황규덕의 <별빛 속으로>와 김지훈의 <화려한 휴가>를 비롯해 세편씩의 마켓 상영작에 출연했다. 각각 두개의 역할을 맡은 2등 주자들 가운데는 한국의 차예련, 중국의 우징, 홍콩의 이사벨라 롱, 타이의 아치타 시카마나가 있고, 일본에서는 오기다리 조, 쓰마부키 사토시, 구로키 메이사, 나루미 리코, 세키 메구미 등 여러 명이 있다.

물론 내 공식에 결함이 있다. 대부분의 한국영화가 국제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영화들의 상영은 주요 영화 마켓들에 나뉘어 분포하고 있다. 반면 일본 영화업계의 수치스러운 비밀은 최고 배우들과 감독들이 너무나 적은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며, 그래서 그들은 단지 생존하기 위해 더 많은 영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년에 또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어떻게 이 이름들이 또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것은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