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억원에 마케팅비 2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말 개봉한 <후회하지 않아>는 4만4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사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는 이 영화가 “<괴물>의 수익률을 능가했다”며 자랑스러워한다. 5월17일 개봉한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그에 따르면 “청년필름 두 번째 인디레이블”이다. 17일 밤, <우리에게…> 개봉파티에 여념없는 김조광수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커밍아웃을 두번 했다. <후회하지 않아> 때는 내가 동성애자라고, 이번에 <우리에게…>는 독립영화라고. 주위에선 제작자가 나서서 독립영화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이상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이젠 이런 홍보 방식도 통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사실 <후회하지 않아>는 미니멈 개런티 받고 해외 배급사에 필름 프린트를 제작해서 넘기다보니까, 해외쪽 수익은 마이너스다. 하지만 올해 연말 개봉이 잡힌 일본이나 미국은 워낙 퀴어영화 시장이 넓으니까 앞으로 돈이 들어오겠지. 독립영화로 수익내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정도만 돼도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청년필름이 준비하는 독립영화가 또 있냐고? 윤성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공자관 감독의 신작을 개봉 준비 중이다,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