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유를 모르겠어! 그냥 니가 좋아...
삭막한 도시, 두 청춘의 피할 수 없는 만남시골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대학에 가겠다는 꿈을 갖고 서울생활을 시작한 수민(이영훈 분). 서울에서의 일상은 기대만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수민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잣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에 지쳐있던 재민(이한 분)의 차를 운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 시작된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품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은 흔들린다.
재민과 수민, 그들의 낮과 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재민과 수민은, 기업 부사장의 아들과 해고 노동자로 재회한다. 재민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수민은 공장을 나와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가 한 선배의 소개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발을 딛게 된다. 그 곳은 바로 게이 호스트바. 내키진 않았지만 도망칠 곳이 없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편, 집안에서 정해 준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재민은 수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호스트바로 그를 찾아간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약혼녀에겐 미안하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을 버릴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수민에게 빠져든 재민, 거부하려 해봐도 자꾸만 재민에게로 다가가는 수민의 마음.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 간다.
끝을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뜨거운 사랑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남자의 만남이 잦아지던 어느 날, 재민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수민이 알게 되면서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재민은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이제 재민이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수민은 절망에 빠진다. 그런 그들에게 닥친 또 하나의 예상치 못한 사건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알 수 없는 길로 몰아간다. 차가운 도시에서 시작된 이 뜨거운 사랑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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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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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곳을 찾아라!more
<후회하지 않아>에 등장하는 특별한 장소들. 분위기에 맞는 장소를 찾기 위한 제작진의 고충이 만만치 않았다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그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주요한 공간은 호스트바. 실제 호스트바들을 샅샅이 살펴보았으나 애석하게도 촬영이 원활한 곳이 없어 룸싸롱에서 촬영을 해야 했는데, 촬영초반에는 그곳의 업무스케줄(?)을 몰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스탭들이 청소까지 해가며 정성을 보인 끝에 적극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극 중 수민의 옥탑방에도 남다른 에피소드가 있다. 당초 비어있는 방을 섭외했으나 촬영직전에 임대계약이 이루어진 것. 이에 제작진은 집 주인과 세입자를 온 힘을 다해 설득해야 했다. 결국 새 주인은 촬영하는 동안 여관에 머무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촬영을 도와주어 제작진을 감동케 했다. 그 밖에도 감독이 직접 헌팅을 한 게이전용 공간들과 연출부 스탭의 자취방까지 동원된 완벽 로케이션은 이야기의 사실감을 한껏 살려냈다.
반짝반짝 빛나는 우정출연!
극 중 재민의 약혼녀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그녀는 바로 꽃미녀 배우 김정화! 재민의 약혼녀는 부잣집에서 귀하게 자란 아가씨로 재민과 수민의 관계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연출해야 하는 작지만 큰 역할이어서 주연 못지않게 캐스팅이 어려웠다. 그러던 중 화려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김정화에게 시나리오를 건네게 되었고,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그녀의 화답을 받게 된 것.
김정화는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홍일점인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촬영장에는 화사함이 감돌았고 남자스탭들은 특히 활력이 넘쳤다는 현장의 증언이다. 스탭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길거리 구경꾼들도 유난히 몰려들어 촬영장을 생기있게 만들었다.
우연한 만남도 완벽한 캐스팅으로~!
<후회하지 않아>에는 아주 특별한 출연진이 곳곳에 숨어 있어, 그들이 합류하게 된 우연한 사연을 알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로 강아지. 극 중 수민이 새로운 생활을 하며 기르게 되는 강아지는 실제 수민 역할의 배우 이영훈의 애완견이다. 예쁜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특별한 연기지도 없이도 장면에 딱 맞는 완벽한 리액션을 선보이곤 해 현장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두 번째는 말.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바닷가. 인적이 드문 바닷가를 골랐건만, 난데없이 말들이 나타났다. 인근 농원에서 마침 촬영 시간에 맞춰 승마연습을 나왔던 것. 예정에 없는 특별출연이었지만 덕분에 그 장면은 훨씬 풍성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경찰관. 엔딩 무렵에 등장하는 경찰관은 촬영지에서 현장섭외 되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심후한 시골경찰관은 과일 2박스에 흔쾌히 출연을 해 주셨다.
이들과의 만남은 모두가 예기치 않게 이루어졌지만, 화면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화를이루어냈다. 이렇게 뜻밖의 우연이 만들어낸 행운들이 관객과의 만남까지 쭉 이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