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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피터 잭슨 유나이티드
안현진(LA 통신원) 2007-05-16

드림웍스에서 제작하는 3-D <땡땡의 모험>에 연출·제작으로 참여

<땡땡의 모험>이 할리우드의 두명의 천재 감독의 손에서 3-D 영화로 탄생한다. 스티븐 스필버그피터 잭슨이 벨기에의 작가 에르제(본명은 조르주 레미)가 창조한 <땡땡의 모험> 영화화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것. 제작사는 최근 뉴라인 시네마와 결별한 피터 잭슨의 차기작 <러블리 본즈>의 제작을 맡은 드림웍스다.

<땡땡의 모험>은 '세계문화 대백과사전'이라고 불릴 만큼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만화로, 주인공 땡땡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동그란 얼굴에 앞머리가 하늘로 솟은 땡땡은 소년 기자로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는 캐릭터. 취재에 열중한 나머지 가끔 땡땡의 생활이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지만 그의 조력자인 하얀 강아지 스노위와 캡틴 해덕, 천제 교수 캘큘러스, 톰슨 쌍둥이와 함께 해결해 나간다. 1929년부터 1976년까지 연재되었고, 전세계적으로 2백만부 이상 판매된 23편의 시리즈 중에서 스필버그와 잭슨이 선택한 3가지 이야기를 영화의 줄거리로 채택할 예정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땡땡의 모험>은 모두 3편으로 제작되며, 두 감독은 최소 한 편씩 연출한다. 드림웍스는 3부작의 마지막편의 연출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땡땡의 모험> 팬으로, <땡땡의 모험>을 영화화하기 위한 판권을 얻기 위해 25년 이상 노력해왔다. 그의 요원할 것만 같던 소망은 지난해 드림웍스가 조르주 레미의 미망인이자, 에르제 스튜디오의 대표인 패니 로드웰로부터 판권을 구입하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패니 로드웰은 <땡땡의 모험> 영화화에 대해 "에르제의 출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땡땡의 모험>은 최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신경향을 따라 퍼포먼스 캡쳐 기술을 이용한 3-D로 만들어진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특수효과를 연출한 웨타 디지털에서 20분 분량으로 테스트 릴을 제작했는데, 웨타 디지털과 피터 잭슨은 땡땡의 독특한 외양을 3-D로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으로 "만화스럽지 않은", "실제 사진과 같은"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버라이어티>는 피터 잭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르제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되 머릿결이나 피부의 땀구멍, 의복의 질감 등 만화책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을 3-D 기술을 이용해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스필버그는 "땡땡은 단순한 만화 주인공이 아니라 이제까지 어떤 애니메이션에서도 본 적 없는 감성과 영혼을 가진 캐릭터다. <땡땡의 모험>이 실사영화와 같은 생동감과 현실감을 주기를 원하지만, 피터와 나는 일반적인 실사 촬영은 에르제의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외모를 살리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필버그와 잭슨의 <땡땡의 모험>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필버그가 연출하는 <인디아나 존스4>는 올해 가을, 피터 잭슨의 <러블리 본즈>은 올해 말이면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버라이어티>는 <땡땡의 모험>에 대한 스필버그의 관심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지만, 피터 잭슨의 승선은 <반지의 제왕> 이후 어떤 대작을 내 놓을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땡땡의 모험>은 앤디 워홀, 샤를 드 골, 데이비드 보위, 더스틴 호프먼, 장개석 등의 유명인이 팬이기를 자청한 만화로, 상상력으로 손 꼽히는 두 감독의 머리에서 어떻게 재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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