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골동품 딜러 프랑수아(다니엘 오테유)는 자신의 생일날 저녁 충격에 휩싸인다. 생일파티에 모인 친구들이 그를 진정으로 좋아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고백한 것이다. 수긍할 수 없노라 펄펄 뛰는 프랑수아에게 사업 파트너인 카트린(줄리 가예)이 내기를 건다. 열흘 안에 진정한 친구를 데려올 것. 내기에서 지는 순간 프랑수아가 경매에서 구입한 값비싼 그리스 화병은 카트린의 수중에 들어갈 것이다. 승리를 장담한 프랑수아는 리스트를 만들어 옛 친구들을 찾아가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비탄에 빠진 프랑수아는 붙임성이 좋은 택시 운전사 브루노(대니 분)를 우연히 만나고, 그로부터 열흘 만에 친구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르콩트의 즐거운 결론. 모든 사람과 친구인 사람은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이상 심각한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던 르콩트의 선언을 기억하는 관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가볍고 친밀한 프랑스 대중코미디의 전형이다.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찾는 르콩트식 캐릭터들은 여전하고, 다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전작 <친밀한 타인들>보다 좀더 친밀해졌다. 그나저나 한 가지 의문. 다니엘 오테유는 도대체 크루아상 부스러기만큼도 나쁜 연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배우일까. 어떤 배우들은 타고나는 배우들보다도 더 타고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