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와 동호가 알고 보니 친남매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그 모든 게 동호가 꾸며낸 이야기였거나, 알고 보니 송화가 눈이 먼 척하고 있었다면? 영화 <천년학>의 흥행실패는 반전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봉이 너무 갑작스러웠던 게 아닌가 싶다. 흔히 대부분의 영화들은 개봉 전에 기초 작업들을 많이 한다. 이벤트도 열고, 이야깃거리도 있는 거 없는 거 만들어서 많이 던지면서 관객에게 영화뿐만 아니라 개봉날짜를 주입시키려 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갑자기 뜬금없이 개봉하는 영화는 별로인가보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천년학>은 100번째 기념행사마저 저게 그리 대단한 행사인 건가 싶더라. _관객이 100번째 영화라는 의미를 극장에서 찾을 리도 없다는 모 마케팅 회사 A실장
흥행성적을 보니 안타깝더라. <서편제>가 개봉했을 때는 단관에서 100만이 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환경이 더 좋아진 탓에 좋은 영화들이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어쩌면 스크린 수와 관객의 취향은 반비례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극장에서 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거장의 100번째 작품이라는 게 관객에게 큰 의미가 있겠는가. _사실 아직 영화를 못 봐서 뭐라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라는 B마케터
일단 재미없을 것 같잖아요.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건 괜찮은데, 이젠 좀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서편제>랑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잖아요. 오정해도 또 출연하고. 꼭 봐야만 하는 영화처럼 포장되는 것도 약간 거북했어요. 영화감독들이 TV며 잡지며 나와서 존경의 뜻을 밝히는 건 좋은데, 그냥 자기들 잔치 같더라고요. _100번째 영화라는 것에 대해 관객까지 예의를 갖출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취업준비생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