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성형수술이 개성을 앗아갔군요!
한때 그녀는… 먼 옛날 사람들은 제니퍼 그레이가 스타가 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영화 <카바레>에 출연하기도 했던 브로드웨이 배우이자 댄서인 조엘 그레이의 딸로 태어난 그레이는 <카튼클럽> <붉은 새벽> 등으로 순조롭게 출발했고, 연기와 춤에 모두 능했다. “나는 연기 말고 다른 일을 꿈꾸어본 적이 없다. 어릴 적부터 나는 연습실과 무대를 보며 자랐고, 연기는 특별한 일이 아닌 그저 일상이었다.” 그리고 <더티 댄싱>이 찾아왔다. <붉은 새벽>에도 함께 출연했던 패트릭 스웨이지와 파트너가 된 그레이는 그때 스물여섯이었는데도 ‘베이비’라는 애칭이 너무도 어울리는 앳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깜짝 놀랄 만큼 예쁘지는 않았지만 매우 귀여웠고, 조명을 받으며 춤을 추고 있노라면 빛이 나는 듯 아름다웠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레이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첫 번째 수술이 잘못되어 한번 더 수술을 받은 그녀는 평범한 코를 가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녀가 <더티 댄싱>의 베이비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베이비 닮은 여자네” 할 뿐이었다. 개성을 잃어버린 그레이는 스타덤도 더불어 잃어버렸다.
그러나 지금은… <프렌즈>에 레이첼의 고교동창 민디로 출연한 배우가 제니퍼 그레이였다는 사실을 과연 몇명이나 알고 있을까? 그레이는 시트콤 <섬싱 와일더>에 캐스팅되었지만 파일럿 에피소드에만 출연했고, 자전적인 인물을 연기해 화제가 되었던 <이츠 라이크, 유 노…>도 비슷하게 끝나버렸다. 모든 것이 그녀의 코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그레이는 <채널5>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저지른 최대 실수가 코 성형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만약에… 또다시 코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하겠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코를 성형했다고 상상해보라. 성형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그레이는 지금과 비슷한 처지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놀림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젊음의 에너지가 이상한 방향으로?
<더티댄싱> <폭풍 속으로>의 청춘스타였던 패트릭 스웨이지
한때 그는… 모든 스타는 한때 청춘스타였다. 그러나 패트릭 스웨이지가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짧은 시간에 걸쳐 누렸던 스타덤은 청춘이라는 단어가 아니라면 정의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젊음의 에너지를 뭉쳐놓은 듯한 배우였다. 곱게 자란 양갓집 규수를 춤바람으로 휘감는 <더티 댄싱>의 조니로 스타덤에 오른 스웨이지는 화끈하게 살다가 거대한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폭풍 속으로>의 보디로 그 호시절을 마감했다. 그리고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 스웨이지는 <더티 댄싱>에 출연했을 때 이미 서른넷이었다. 그러나 오랜 무용으로 다져진 근육과 서부 사나이처럼 거친 외모는 “발레보이와 카우보이가 반씩 섞인” 느낌을 주며 그에게 야성미를 부여했다. 또한 부드러운 부분도 있어 <사랑과 영혼>으로 숱한 관객을 울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웨이지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었다. “숀 코너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성숙한 남자가 되려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인물을 연기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청춘이여, 안녕!
그러나 지금은… 스웨이지는 <PM 11:14>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 등에서 완전한 아저씨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어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아직도 청춘이라고 느끼는 듯하다. 트럭 운전하는 것을 좋아해 배우에게 주는 트레일러를 직접 몰고 다니고, 라스베이거스에서 LA까지 세스나 비행기를 운전해 날아가다가 추락하기도 했다. 말을 타다가 낙마 사고까지 당했다. 50이 넘었는데도 거친 사내이고 싶은 스웨이지는 2007년 진지한 드라마 <점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약에… 스웨이지는 숀 코너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고른 영화가 드랙퀸을 연기한 <투 웡 푸>였다. 뭔가 아니지 싶다. 그는 코너리와 이스트우드가 늙어서도 액션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