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51번째 주인공은 영화평론가 박진형입니다.
“6년 전, 어느 여름날.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자크 타티의 <윌로씨의 휴가>를 보러 뉴욕의 월터 리드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영화가 반쯤 지났을 때 스크린이 검게 변하면서 필름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소중한 프린트가 손상되었음을 속상해하면서도 잊지 못할 추억 한 자락을 공유하게 된 사실에 흥분했다. 그때 나는 친구에게 타티의 <플레이타임> DVD를 깜짝선물로 주었고 그 친구는 내게 뽀뽀를 해주었다. 시네마테크는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자크 타티와 같은 거장과 그런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기억을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