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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 프랑크 코라치 감독 및 주연배우 인터뷰] “코미디를 보고 웃다보면 덜 외로울 것 같지 않나”
김유진 2007-01-24

<클릭>의 기자회견에는 주연을 맡은 애덤 샌들러, 케이트 베켄세일과 감독인 프랑크 코라치가 참석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를 맡은 애덤 샌들러가 주도하는 분위기 아래 세 사람의 관계는 기자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오래되어 편안한 친구들처럼 보였다.

요즘 들어 세상이 빨리감기를 하는 것처럼 빨리 돌아간다고 느낀 적이 있나. 케이트 베킨세일 : 우리 모두 그렇게 느낄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일하는 엄마이다 보니 지난 8년간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는 듯한 기분이다. 늘 수면부족 상태라서 많이 힘들었다. 휴대폰과 같은 문명의 이기들을 유용하게 잘 쓰고는 있지만, 그로 인해 삶이 너무 빨리 확장되는 것이 별로라고 느낄 때가 많다.

리모컨을 가지고 집에서 부부간에 승강이를 벌이는 경험은 전세계적일 것 같다. (애덤 샌들러에게) 세상 남자들을 대변해서 남자와 리모컨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없음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달라. 애덤 샌들러 : 정말 없다!(웃음) 7년간 집에서 내가 리모컨을 쥐고 있었지만, 올해부터 아내에게 넘겨주었다. 그런데 아내가 선택하는 프로는 다 얼마나 남자들이 형편없는지, 얼마나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것들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보다 말고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TV가 끝날 때까지 혼자 그냥 열심히 먹는다.

영화의 후반에서 둘 다 나이든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땠나? 특히 케이트 베킨세일이 힘들어했다고 들었는데…. 케이트 베킨세일 : 6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누군가가 내 얼굴에 접착제를 바르고, 눈썹은 뻑뻑하게 붙고… 어느 누가 좋아하겠는가. 암튼 그렇게 고된 준비과정이 끝나고 거울을 보면 내가 처음 분장실에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몰아닥치는 아이들을 다루어야 하는 아침을 사는 엄마의 연기를 해야 했다. 그건 뭐랄까… 실제의 순간이기도 했다. 참, 그리고 실제 내가 나이든 모습을 위해 우리 엄마를 직접 사진 찍어 갔다. 애덤 샌들러 : 사실 엄마랑 닮지 않았나. 케이트 베킨세일 : 별로, 굳이 닮았다면…. 애덤 샌들러 : 골격.(웃음) 케이트 베킨세일 : 그만, <언더월드>의 여전사 이야기가 여기서까지 또 나오다니….(웃음)

사람들이 왜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프랭크 코라치 :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나 문제들에 대해 보고 그에 대해 웃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럼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말이다. 좀 덜 외로울 것 같으니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그래, 이런 게 인생인 거지 뭐 이렇게…. 그렇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웃음 자체가 좋은 것이니까.

인생을 리모콘으로 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는가. 애덤 샌들러 : 아침에 눈을 떠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딱 놀기만 해도 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특별한 과제도 부담도 없는 그런 시절. 케이트 베킨세일 : 지금도 그러면서….(웃음)

헨리 윙클러가 아버지로 나온다. 그는 이제 연기보다는 작가로서 더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그와 돈독한 사이라고 들었다. 애덤 샌들러 : 정말 멋진 사람이다. 맞다. 요즘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워터보이>에서도 함께했다. 헨리는 사실 내 결혼식에서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축사를 선사해주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언젠가는 그와 아버지와 아들로서 함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했다. 그만큼 그와 가깝다고 여겨졌으니까. 내 아버지가 암투병을 하고 있을 때 항상 아버지께 전화해서 따뜻한 말을 나누어주던, 그런 정말 좋은 사람이다.

모티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워큰과 함께 연기했는데, 어땠나. 애덤 샌들러 : 그는 끝내주게 재미있는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 대사가 웃길지 고민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그 자체로도 너무나 웃기니까. 그런데, 동시에 세트장에서 아이들이 그를 너무 무서워했다.

아까 일하는 엄마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연기하는데 어떤가. 케이트 베킨세일 : 나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그래서 가족이 내게 무척이나 특별하다. 일단은 아이가 내게 가장 소중하다. 연기는 언제나 그 다음이다. 그렇지만 이제 내 딸도 많이 자라서 내가 일하는 데 있어 이제 좀 융통성이 생기는 것 같다. 예전에는 도대체가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아이가 좀 자랐다고 해서 생각만큼 상황이 아주 많이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다. 왜냐하면 7살짜리를 키워본 적이 없으니까.(그녀의 딸이 이제 7살이다.) 세살짜리를 키운 경험은 있지만, 아이들은 자라면서 계속 변하고 모든 것은 또 다시 새로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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